
‘한국관광의 1번지’ 제주에서도 ‘관광 1번지’로 불리는 제주시 신제주권역에서 마천루 경쟁이 불붙고 있다. 스카이라인이 통째로 뒤바뀔 상황이다.
호텔가가 밀집한 연동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주의 랜드마크’를 지향하며 불붙는 경쟁이다.
그 분위기에 불을 지핀 건 이달 오픈 하는 22층 규모의 롯데시티 호텔. 17층 높이의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 역시 고층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현재 제주도 내 최고층 빌딩은 1974년 제주시 옛 도심인 이도동에 문을 연 제주KAL호텔. 하지만 지상 16층, 높이 67m에 불과한 수준이다.
40여년의 아성을 깨고 제주의 ‘관광1번지’ 신제주권역에서 새로운 맹주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신제주권역의 고층호텔 건설 붐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관련이 깊다.

2012년 호텔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동 일대 20개 호텔의 평균 객실 가동률은 80.5%로 제주도 평균 77.2%를 웃돌았다. 2011년(66.46%)과 비교하면 14% 포인트 이상 올라간 가동률이다. 방 10개 중에 8개는 사실상 항상 차 있단 의미다.
제주에서 호텔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란 볼멘 소리가 실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관광객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 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33만명. 2012년 대비 40% 가깝게 늘었다. 이중 중국인은 181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75%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인관광객이 특히 몰리는 지역이 제주시 연동 등 신제주권역이다.
중국인들이 제주 내 인기 쇼핑장소 중 하나로 꼽은 신라면세점이 자리하고 있고, 2011년 조성된 중국인 거리 ‘바오젠(寶健)거리’가 있는 곳도 연동이다.
급증하는 관광객 수요를 기존 호텔들이 감당하기 버겁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33년 전인 1981년 일본관광객을 위주로 문을 연 제주시 연동의 제주그랜드호텔(15층)과 7년 전 세워진 로얄네이버후드 제주호텔(17층)을 제외, 현재 신제주권 호텔 대부분이 10층 이하이고, 20년 이상 노후된 곳이라는 것도 새로운 호텔진출 붐을 불러오는 이유. 평균 층수는 8.2층이다.
고층호텔 개발 붐이 인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먼저 이달 개관하는 롯데시티 호텔은 구 제주일보 부지에 들어선다.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240실 규모)과 신라호텔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 제주’ 등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제주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층 비즈니스 호텔의 개발로 신제주권역 호텔이 젊어지고 높아져 연동·노형 등 신제주권역의 부동산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며 “연동이 제주의 마천루 1번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