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저녁 9시. 성산일출봉.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2011년 신묘년(辛卯年)의 마지막 해넘이와 2012년 임진년(壬辰年) 첫 해돋이를 가족, 연인과 함께 보내는 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만하다.
다소 쌀쌀한 날씨 탓에 잔뜩 움츠렸지만 서로 부둥켜안듯 손을 붙잡고 한 해를 보내기 위해 모여들었다.
이곳에 모인 연인과 가족들은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덕담을 나눴다. 2012년을 맞이해 소원을 기원하기도 했다.
대구에서 가족여행을 온 권현주(39·여)씨는 "성산일출봉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좋은 볼거리를 보고 가족과 함께 새해를 보내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이하는 소감에 대해 "연말연시 가족여행을 와서 생각보다 좋은 새해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좋은 기운을 맞아 가족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해 소망을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사회가 너무 어려운데 다들 새로운 희망을 갖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수연(28·여·경기도 용인시)씨는 "제주에서 맞는 새해가 뜻 깊다"며 "업무차 제주에서 생활한지 6개월이 지났다. 애월읍 어음에서 아리랑 파티를 하고 있는데, 도민 여러분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이하며 소망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족이 항상 건강하고 친구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좋은 남자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인도 있었다.
김형진(23).장설하(26·여) 커플은 "지난해는 일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시원섭섭하고 아쉽다"며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을 갖고 주위사람들이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진씨는 “만난 지 얼마 안됐지만 고맙고 사랑한다”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한 이들도 있었다.
동부소방서 이충열(53) 대응조사담당자는 "화기취급에 주의해주시고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자세를 갖는다면 화제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상생활에서 개개인이 주의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