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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누구?] 15대 제주교육감 당선인 이석문 ... 교육비리 현실 외고집 참교육

 

사람들은 그를 "요망지다(똑똑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까다롭다", "직선적이다"는 평 역시 그에게 따라 붙는다.

 

무엇보다도 그에게 꼬리표처럼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전교조'다.  '정의의 사도'로 통하지만 그를 백안시하는 사람들에겐 언제나 '반항아, 이단아'다. 늘 호불호가 엇갈린다. 

 

그러나 그는 보란듯 15대 제주도교육감이 됐다. 이석문. 1959년 이제 만 55세다.

 

그는 평교사 시절 전교조 활동에 열심이었다. 항상 호불호가 따르는 그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그를 가리켜 "따뜻한 가슴이 있는 사나이지만 이를 그대로 표현하는 기술이 모자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쉽게 받는다"며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그의 인간적 매력, 리더로서의 진면목을 충분히 발견한다"고 말한다. 

 

전교조 출신인 그가 2010년 민선 5기 교육의원에 출마했을 때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비관적이었다. 출마 자체가 화제였으나 당선 여부에 대해선 냉소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교장.관료 출신 교육의원이 즐비했던 제주교육계 현실에 평교사.전교조 출신인 늘 '왼손잡이'로 불렸고 사실 그가 당선되리라 본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주변의 예상을 깨고 그는 당당히 입성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최초의 전교조출신 교육감, 비주류출신 교육감으로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석문 교육감 당선자는 유년기 제주시 용담동에서 자고 나란 용담토박이다. 집안과 학교에서 똑똑하고 야무지다는 평가를 들었다. 학창시절 공부보다는 삼국지연의의 열렬한 애독자이기도 했다. 삼국지에 푹 빠지다보니 공부에 소홀할 것을 걱정한 어머니가 책을 모두 불태워버렸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는 제주서초, 제주일중, 오현고, 제주대 영어교육과를 나왔다. 1985년 전남 여수 여천중을 시작으로 교편을 잡았다. 하지만 오현고에 재직하던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해 해직되면서 인생의 고비를 맞았다.

 

그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학원강사를 하면서도 꿋꿋이 전교조 활동을 해나갔다. 

 

1994년 세화중 교사로 복직한 이 당선자는 2000년 전교조 제주지부장에 선출된다. 이후 이 당선자는 제주도교육청과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그 시절 목도한 제주교육 비리가 다시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2004년 1월 당시 김태혁 교육감의 인사비리 파문에 따른 불명예 퇴임과 11대 교육감 선거 오남두 당선자의 돈거래 불법선거에 의한 구속사태가 잇따라 일어났다. 당시 전교조 지부장이었던 이 당선자는 제주도교육청의 비리와 타협하지 않고 맞서 싸웠다. 결국 그는 비주류, 눈엣가시, 이단아로 찍혔다. 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선 '진보적인 교육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 당선자는 2010년 교육의원 시절 '제주도 친환경우리농산물·무산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의 조례를 발의했다. 그리고 제주 4.3연구소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 '4.3평화교육 활성화 조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올해 1월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반응은 역시 극과 극이었다. "진보 교육감후보로서 신선하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전교조 출신 말썽꾸러기가 교육감 후보에 나왔다"는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경쟁자들도 만만찮은 경력의 소유자들이었다. 대흘초 교장을 역임했던 강경찬 후보,  평교사에서 교육청 교육국장까지 승승장구했던 고창근 후보, 탐라대 총장 출신 양창식 후보, 제주대 교수 김희열 후보, 남녕고 교장 출신 윤두호 후보, 제주관광대 부총장 출신의 김익수 후보 등이다.

 

교육감 적임자임을 주장하는 후보 7명이 난립한 상황이 됐다. 그야말로 전국칠웅(戰局七雄)의 판국이었다.

 

난립한 교육감 후보들을 단일화시키기 위해 지난 4월 교육원로들이 결성한 '제주 올바른 교육감후보 추대협의회'에서 이석문 당선자는 전교조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제이누리>와 <제주의소리>·<미디어제주>·<헤드라인제주>·<시사제주> 등 인터넷 언론 5사와 KBS제주총국의 올해 3월부터 지난 달까지 4차례 여론조사서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매번 1~3위 권에 있었고 박빙 오차범위였지만 최종 4차 조사에선 1위 고지에 올랐다.

 

그는 TV토론회와 출정식 등을 통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교육의원이나 교육감 후보들이 모두 60대이거나 교장 출신이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 것이 제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다"고 말해 젊은 유권자들뿐만 아니라 교육감 선거에 무관심했던 부동층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대규모 유세를 할 수도 있었으나 선거레이스 도중 터진 세월호 참사에 군중유세는 예의가 아니었다. 이석문 후보는 조용한 유세를 펼쳤다. 그는 지지층이 두터운 제주시 지역보다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서귀포시 지역 곳곳을 누비며 표심을 호소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마음이 아프다.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배 안에서 갇혀서 죽어가는 것을 며칠 동안 지켜봤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며 "대한민국이 성장일변도, 교육은 성적위주로 왔기 때문에 침몰하게 된 것이다"고 말해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는 ▲산남지역 교육의 질 향상  ▲고입제도 체제 개선  ▲읍면학교에 국제학교 프로그램 도입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만들기 등을 내세우면서 서귀포시 주민들과 학부모 · 교직원들의 마음을 얻어나갔다. 

 

그는 교육감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4.3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4.3유가족들의 지지를 얻는데도 성공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 그의 제주교육 비전은 한 마디로 이렇게 축약된다.

 

그는 “공교육을 활성화하겠다. 돈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읍면지역에 살아가는 아이들도 쾌적한 환경 속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석문이 반드시 실현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제주교육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석문호(號)가 이제 막 출항 준비에 나섰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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