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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연구소 조사, 2그루 중 한 그루 말라죽어 ... 4년 전부터 기후변화로 가속화

 

세계 최대규모의 숲을 보유한 한라산 구상나무 숲이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 말라 죽는 구상나무가 속출, 2그루 중 한 그루가 이미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현상 때문이다.

 

전체 고사목 중 2010년 이후 고사목이 20.7%로 그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라산에 구상나무가 분포하는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벌였다. 한라산 전역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조사는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이라 불리는 구상나무의 오래된 고사목까지 포함해 구상나무 숲에 분포하는 모든 수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요 조사 및 분석결과를 보면 한라산 구상나무림에 분포하는 전체적인 수목의 개체수는 고사목을 포함해 평균 3124.2그루/ha이었다. 이중 구상나무는 64.9%인 2028.3그루/ha이고, 구상나무 외 수종은 35.1%인 1095.8그루/ha이었다.

 

구상나무 중에서 살아있는 개체수는 54.1%인 평균 1098.3그루/ha이었고, 고사목은 45.9%인 평균 930.0그루/ha으로 나타났다.

 

살아있는 구상나무와 고사된 나무의 밀도는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였다. 살아있는 나무는 남벽등산로 해발 1650~1680m 백록샘 일대에서 평균 1908.3그루/ha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판악 등산로 해발 1800m일대는 평균 875.0그루/ha으로 가장 적었다.

 

 

반면 고사목은 성판악 1800m 일대가 평균 1625.0그루/ha으로 가장 많았으며, 관음사 등산로 1750m 왕관릉 일대가 평균 500.0그루/ha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상나무의 고사목 비율은 윗세오름 일대가 67.2%, 성판악 등산로 해발 1800m일대와 1700m일대가 각각 65.0%, 60.1%로 높게 나타났으며, 백록샘 일대가 29.8%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구상나무의 고사 시기는 고사 후 목재 썩음 정도에 따라 분석됐다. 그 결과 전체 고사목의 20.7%에 해당하는 평균 192.5그루/ha이 최근 4년 이내에 고사됐고, 5~15년 전에 고사된 개체수가 전체의 37.9%, 15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개체수가 41.4%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10년 이후 최근 4년 동안의 구상나무 고사는 성판악 등산로 해발 1800m일대에서는 전체 고사목의 39.0%, 성판악 등산로 해발 1650m 일대에서는 32.6%, 큰두레왓 일대에서 29.9%, 관음사 등산로 해발 1750m 왕관릉 일대에서 25.0% 증가해 전체 평균인 20.7%보다 훨씬 높은 고사목이 새롭게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상나무의 건강상태는 고사목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곧추서서 자라는 나무의 비율이 50.1%이지만 살아있는 나무를 기준으로 보면 83.0%가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고사된 구상나무의 유형은 전체 고사목 중 44.2%가 곧추서서 죽은 형태이고, 21.6%는 본 줄기가 부러져서 고사됐고, 18.7%는 기울어진 채로 고사됐으며, 15.5%는 완전히 쓰러져서 고사된 형태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음사 등산로 왕관릉 일대에서는 본줄기가 부러져서 죽은 나무의 비율이 곧추 선채로 죽은 나무보다 높았고, 성판악 등산로 해발 1700m일대에서는 기울어진 채로 죽은 나무가 곧추 선 채로 죽은 나무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특징은 태풍으로 인해 줄기와 가지를 자르는 풍절(wind break), 줄기를 통째로 넘어뜨리는 풍도(wind fall) 등의 피해로 발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결과로 볼 때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의 급격한 증가는 1990년대까지 천이, 노령화, 종간경쟁 등의 자연적인 고사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으나 2000년대부터는 기후변화에 의한 적설량 감소, 한건풍(寒乾風)에 의한 동계건고현상 등이 추가되고, 최근에는 잦은 태풍, 집중강우 등에 의한 생육기반 악화에 따른 고사목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의한 고사 및 생장쇠퇴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고, 기상이변, 병해충 피해 가능성 등 구상나무 고사원인의 다양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라산연구소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 구상나무의 향후 변화 및 어린나무의 발생현황 등 자연적인 복원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식생동태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제주도와 환경부, 산림청, 문화재청 등 중앙부처는 지난해 9월부터 국립산림과학원, 한라산연구소 등 국공립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협력체계를 구축, 구상나무의 보존‧복원 전략수립을 위한 다양한 연구 및 정책마련을 추진 중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
= 한라산의 구상나무는 한국특산식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절멸위기종(threatened species)으로 지정되어 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의 지리산, 덕유산 등에 분포하지만 한라산이 세계최대규모의 유일한 숲을 지닌 곳이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분포면적은 해발 1,300m 이상 지역에 795.3ha이며, 수고는 3~5m 범위가 가장 많으며, 흉고 직경은 평균 12~16cm 범위의 나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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