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취임 D-1 공무원 노조와 간담회 ... "책임감·열정·공공의식 없으면 비난의 화살"

 

원희룡 37대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취임을 하루 앞두고 공직자들의 개혁과 창의성에 대한 기대의 뜻을 밝혔다. "작은 권력도 권력"이라며 변화의 시기, 공직자들의 엄중한 처신을 요구했다. 공직자 노동조합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원희룡 당선인은 30일 오후 새도정준비위 사무소 공개홀에서 제주도 공직자 노동조합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원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서로가 다른 점들에 대해서 충분히 서로 인정하면서 한 방향으로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출발점을 다져놓겠다"며 "단 제주도민들이 공직사회에 대해 비판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몇가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공무원들의 사명감, 책임감, 열정이 필요하다고 도민들은 간절히 바란다. 공적인 사명감 없이 단순직장으로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 도민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상사에게 대우를 못받거나 인사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해서 도민들에게 이를 표출한다면 도민들은 오히려 이를 이해를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직생활이란 초심을 잃고 타성에 젖어 결국엔 냉소적인 시각에 물들기 쉽다"며 "열심히 일해봐야 오히려 감사위에 의해 지적만 받고 매일 한직(閑職)에만 떠돌다가 친분 있는 사람과 교류하면서 결정적일 때 요직을 노리는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면 도민들은 공직사회에 대한 이중잣대를 가지게 된다. 공직자로서 사명감과 열정, 책임감, 공공의식이 없을 때 도민들로부터의 비난의 화살을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두번째로 공무원이라는 직책은 당장 하는 일이 없어도 근무시간 중에 자신의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국가나 지방 행정에 대해 충실한 것이다"며 "하지만 제주도민들은 단지 자리를 지킨다는 이유만으로 공무원들이 공직에 충실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도민들의 의견에 경청하려 하고 스스로의 문제점에 대해 개선하려는 자세, 그리고 공무원들 스스로의 창의성이 요구된 시기가 왔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번째로는 공무원들의 작은 권력도 권력이다. 청렴결백한 공직자로서 거듭나야 한다"며 "당장 청렴도가 시급하겠으나 청렴 그 자체가 다른 것들을 보장하고 창조하는 기초 전제조건이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청렴하기만 하고 안일하게 있으면 안된다. 청렴하지만 독선적이고 아집으로 가득찬 행정때문에 오히려 도민행정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도민들에 대해서 다양한 관심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도지사나 도민들이 공무원들에게 매일 야단치고 훈시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도 아니다. 공무원 시스템의 문제이고 우리 내면에 있는 진정한 생각의 기준, 의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여러분들을 야단치거나 훈시할 생각은 없다. 선진국에도 관료주의 문제가 항상 존재한다. 조직 나름대로의 풍토가 있다. 우리가 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치열하고 진실되게 변화하려는 진정성이 있을 때 우리가 변화의 축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저 스스로 불편과 손해를 보더라도 권위적인 것에서 탈피하는 도지사가 몸소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저에 대해서 떠도는 소문들과 언론들의 각종 억측들은 제 임기 중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규정 없는 공무원들에 대한 동원은 사라져야 한다. 인사에 대한 부조리한 관행들은 타파돼야 한다"며 "노조로서 공직사회 내부의 건강한 비판자이자 개혁자로서 역할을 해준다면 오히려 환영하고 기대한다. 공직사회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겠다. 앞으로도 공무원들과의 협의회를 정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저와 함께 일해야 하는 분들은 7000여명이 넘는 공무원 여러분들이다. 밖에서는 여러가지 용어를 붙여 (공무원들에 대한) 비판을 한다. 그만큼 공무원들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지사와 공무원들이 공동책임을 지고 비전을 가지면서 우리가 해 나가야할 목표, 임무들에 대해서 충분히 소통을 통해 마음으로 공유를 하고 정말 열심히 일해줄 때 그 비전과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게 도민들께서 주신 엄숙한 명령을 받들며 공직자 여러분께도 본연의 모습 즉 도민에게 충실히 봉사하는 공직자로서의 상(像)을 하루라도 빨리 정립하라고 당부하겠다"며 "만일 그것을 어길 때 도민들이 감시하고 엄중히 채찍질을 가하리라고 본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도민들이 저에게 위임한 권한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기 위해서 공직자 사회 구성원 여러분들과 소통을 기탄없이 하겠다"며 "여러가지 여건과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도 맞춰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저와 공직자 여러분과의 만남은 활발한 소통의 과정으로 진행될 것임을 취임을 앞두고 약속드린다"며 "여러분들은 불편한 진실을 감추지 말고 항상 자문해주시고 질문해주시고 지사와 진정으로 가슴을 맞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고재완 제주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등 15명의 공직자 노동조합 대표들은 ▲도로관리사업소에 대한 국비대우  ▲기피 부서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추경예산편성에 대한 제주도와 행정시 간의 충분한 소통  ▲문화예술진흥원 해고 조합원에 대한 복귀 요청  ▲제주시 교향악단에 대한 적극적인 예산지원   ▲클린하우스 재정비 및 청소차량 현대화, 인력난 해결  ▲서귀포시 청소차 차고지 마련 및 쓰레기 문제 해결  ▲비공무원 직군에 대한 처우개선  ▲공영버스 정비 지원 및 인력난 해결 · 버스 시간표 완화   ▲무수천유원지∼공항 도로의 출퇴근 교통난 해결  ▲여성공직자의 육아휴직에 대한 처우개선  ▲도지사의 예산, 인사권을 행정시에 최대한 이양   ▲선거공신 중심 인재등용 엄격히 배제  ▲5년 임기의 임기직 일반제 공무원을 전문 경력직으로 점진적인 처우개선 등을 원 당선인에게 건의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