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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대 제주도교육감 취임 ... "성적·서열·경쟁 중심 교육문화 개선"
"권위주의 타파 ... 민주교육 만든다" ...원희룡 "우린 선거중매로 맺어진 짝"

 

"배려와 소통이 가득한 제주교육을 만들겠다"

 

이석문 15대 제주도교육감 체제가 출범했다. 첫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다.

 

이 교육감은 1일 오후 3시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 명칭은 '제15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취임 및 소통과 만남의 장'.

 

취임식 현장에선 대형 스크린 무대를 통해 ▲행복 : 고입제도 개편으로 행복한 교육 실현  ▲믿음 : 무상의무교육과 평화, 안전이 숨쉬는 '교육복지특별도'   ▲교육 : 제주 공교육 강화로 건강한 교육토양 조성 등의 새 교육행정의 기본철학을 보여줬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제주지역과 지역민, 교육이 상생하는 소통교육을 실현하겠다"며 "제주교육이 아이들과 함께 진정으로 웃겠다. 제주교육이 아이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돌보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제주교육의 영광스러운 과거와 제주교육이 앞으로 풀어야할 현안 그리고 미래에 대한 소명을 받들어 이 자리에 섰다"며 6.4선거 개표가 한창이던 시절, 새벽에 받았던 남학생의 전자우편 한 통을 소개했다.

 

그는 "그 편지엔 자신이 경험한 고입제도에 대한 비참한 심경이 담겨져 있었다"며 "이 좁은 지역에서 비평준화 서열화가 학생들에게 낙인이 된다. 학부모들도 차별하게 된다. 힘든 시험준비로 많이 피곤했을텐데 제게 새벽에 메일까지 보낸 절실함은 뭐였을 것인가 생각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런 과정에서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했다.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이 제기해주신 이야기들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통한 도민·국민들의 분노 여기에는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진심어린 호소가 담겨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이들의 행복은 정책, 제도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경쟁과 서열중심의 문화보다는 협력과 소통의 문화로 전환돼야 한다"며 "교육공동체의 의지와 소통에 따라 변화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15대 교육감으로 취임하며 배려와 소통이 가득한 제주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한다"며 "성적, 경쟁중심의 교육문화를 개선하겠다. 협력과 배려의 따뜻한 교육문화가 우리 아이들 교육현장에 물들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삶의 굴곡을 겪고 힘들 때마다 따뜻한 교육으로써 위로를 받고 다시 한걸음 내디딜 수 있는 힘을 실어주겠다"며 "이를 위해 그 동안의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민주적인 제주교육을 만들어가며 교육청의 모든 중심을 교육현장과 아이들에게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새로운 교육정책의 목표를 잇따라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교육정책 목표는 ▲그동안 아이들의 잠재력을 소진시켰던 현행 고입제도 개선 ▲아이들에게 독서습관을 기르게 하고 외국어 하나 정도는 능숙하게 구사하도록 지도  ▲읍·면학교 활성화  ▲산북과 산남지역의 교육격차를 줄이고 산남지역의 교육의 질을 향상  ▲평가, 수업방식 개선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교육행정체제 조성 ▲무상의무교육 점진적 실현  ▲교육본연에 집중하는 교육환경 형성  ▲장애인 특수교육, 평생교육, 다문화교육 등 사각지대 교육에 대한 처우개선 등이다.

 

그는 "이는 도민들이 제주교육에 요구하는 시대적 사명이다"며 "이 모든 정책은 소통과 협치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력 없이 단기적인 성과에만 급급하면 오히려 도민사회에 분열만 초래한다"며 "따라서 신뢰를 기반으로 교육청과 도민사회·교육가족들이 서로 협력하며 공감하는 희망교육, 새로운 제주사회 속에서 배려하고 협력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경쟁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제주교육을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도민들이 맡겨주신 엄숙한 사명을 거룩히 수행해나가겠다"며 "제주교육이 처한 현실을 명확히 진단하겠다. 도민, 교육가족과 소통하고 통합해 나가는 교육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거듭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제 아이들의 행복으로 가득찬 새로운 제주교육 원년을 시작한다"며 "앞으로 제주교육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 경쟁과 서열 중심보다는 배려와 소통, 협력이 중심인 안전하고 따뜻한 교육의 뿌리를 내릴 것이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취임사를 마쳤다.  

 

 

취임식장을 찾은 원희룡 37대 제주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이석문 교육감과의 적극적 협력를 예고했다. 

 

그는 "며칠 전에 이석문 교육감 내외와 저희 내외가 함께 소박한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제주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의 궁합이 맞을지 논의해봤다"며 취임식에 참석한 도민들에게 "여러분은 어떨 것 같은가요"라고 물어봤다. 

 

이어 원 지사는 "아주 좋습니다"라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원 지사는 "선거 전에 자발적으로 짝짓기를 하면 러닝메이트라고 한다. 저와 이 교육감은 도민들의 선거 즉 중매로 맺어진 짝이다"며 "민심은 곧 천심이다. 하늘에서 맺어준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하며 더욱 손발이 맞고 협력해 나가는 제주도청과 교육청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서로 긴밀하게 논의를 하다가도 충돌이 있게 마련이다"며 "하지만 제주도정에서 어느 정도 양보를 해주면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한다. 저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도정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목적은 오로지 도민들이듯이 교육청의 목적은 오로지 아이들이다"며 "따라서 저도 학생들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고 만일 이 교육감과 마찰이 있을 경우에도 교육감을 믿고 도정이 손해를 감내하면서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수 도지사라고 한다. 하지만 저는 개혁적인 보수 도지사다. 결코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가 아니다"며 "이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이라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니 이념적인 문제가 없을까 염려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고 제주도청과 교육청 간의 이념적 대립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가 더 큰 마음으로 하나가 돼야 하고 함께 나가야 한다"며 "이석문 교육감과 함께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교직원, 교육가족 분들과 함께 제주교육이 앞으로 우뚝 서고 저희 다음 세대들이 제주교육을 통해서 인생의 희망과 비전을 얻어나갈 수 있는 제주도를 꿈꾸며 이 교육감이 가시는 길에 큰 응원과 축복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축사를 마쳤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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