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한 골프장에서 전·현 경영진 간 경영권 다툼으로 용역직원간 충돌사태까지 빚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3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께 제주시 조천읍 제피로스골프장에서 전·현직 경영진이 각각 4~5명씩 9명의 용역직원을 투입해 경영권 확보를 위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이에 따라 신고를 받고 출동, 형사ㆍ정보ㆍ경비계 등 45명을 배치했다. 이중에는 경찰특공대원 18명도 포함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 폭력행위가 빚어질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경찰 출동 직전 양측 용역 간 몸싸움이 벌어져 용역직원 김모(30)씨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11월 말 공동 대표이사를 사퇴한 권씨와 현직 대표이사인 이씨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빚어졌다. 권씨는 대표이사를 사임한 후에도 임대계약에 따라 영업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이씨는 이를 부인, 양측은 현재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다.
권씨는 2010년 10월 중순 이 골프장과 2년간 임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직 경영진인 이씨는 2011년 11월 17일 골프장과 임대계약을 해지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만큼 전 경영진이 골프장을 운영, 영업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용역직원 간 몸싸움을 벌인 이날의 충돌도 현 경영진인 이씨가 전 경영진 권씨의 명의로 설치된 카드 단말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역직원을 해산하고 경영권 분쟁에 관한 사항은 소송 후 그 결정에 따르도록 종용했다.
결국 전·현직 경영진은 소송이 끝날 때 까지 골프장 경영권을 회원 대표인 이씨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하고 이날의 충돌을 일단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