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업유산 '제주밭담'이 제주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난다. 제주도가 14억원을 들여 브랜드화에 나섰다.
제주도는 제주밭돌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14억원을 투입한다고 6일 밝혔다.
도는 이달 중 농어업유산위원회를 20명 내외로 구성하고, 밭담 문화축제· 밭담 테마공원 조성·탐방로 시설· 학술행사·홈페이지 구축·홍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제주밭담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세계농업유산관리 협약체결·농업유산 직불제 도입·밭담의 공공자원화·밭담데이터 베이스(DB) 구축 등을 실시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밭담」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관광자원화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가치 확산 홍보에 만전을 기하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밭담은 도가 지난 2012년 5월 농업유산으로 발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추천해 국내 처음으로 2013년 1월25일 등재됐다. 지난해 4월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해 세계중요농업유산(GIASH)으로 지정됐다.
제주밭돌담은 바람이 많은 제주 기후로부터 작물 보호, 토양과 씨앗의 날림 방지, 우마들의 농경지 침입 방지와 소유지의 구획을 위해 고려 고종 때부터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커먼 제주 돌담을 모두 이으면 1만리까지 간다고 해서 흑룡만리(黑龍萬里)라 부르기도 한다. 척박한 자연환경과 맞서 싸운 제주인의 개척정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총 길이는 2만2000km로 추정된다.
제주 돌담은 쌓아있는 모양에 따라 ▶외담(한줄 담) ▶접담(두줄 담) ▶잣벡담(넓게 쌓은 담) ▶잡굽담(하단은 작은 돌, 상부는 큰돌로 쌓은 담)이 있다.
쌓아있는 위치에 따라 ▶축담(초가의 외벽에 쌓은 담) ▶올레담(초가로 들어가는 길목에 쌓은 담) ▶돌담밭(밭담, 밭의 경계에 쌓은 담) ▶환해장성(바다와 육지 경계지점에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담) ▶개담(원담, 고기잡이를 위해 쌓은 담) ▶산담(분묘의 훼손을 막기 위해 쌓은 담) ▶불턱(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불을 피워 몸을 말리는 공간을 둥그렇게 에워싼 담) 등이 있다. 또 제주의 옛 목마장(牧馬場)에 경계용으로 쌓았던 돌담인 '잣성'도 있다. 상잣성, 중잣성, 하잣성으로 구분된다.
제주밭담은 제주인의 '수눌음' 정신과 애환 등 역사적 조명과 함께 토속적이면서도 미학적인 관점에서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수눌음'은 제주 고유의 전통으로, 상부상조 하는 행위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