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홍 도의원은 4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335회 2차 정례회 제주도 내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김남근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을 상대로 "제주항공이 제주 마크를 달고 운항하면서 제주를 외면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고 의원은 "대한항공에서 제주와 일본 노선 탑승객이 감소하기 때문에 운항정지를 결정했다가 다행히 최근 제주도와 협의를 통해 계획을 철회했다"며 "그런데 제주항공과는 제주~일본 노선 개설에 대해 얘기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김 단장은 "대한항공이 운항정지 결정을 내렸을 때부터 여러번 만났다"며 "제주항공 측은 제주~일본 노선을 운항하게 되면 기존 노선을 줄여야 하는 등 개설 어려움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고 의원은 "제주항공이 부산~일본 노선은 신규 취항하는 것은 알고 있느냐"며 "어떻게 제주 마크를 단 항공사가 부산~일본 노선은 운항하면서 제주를 외면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항공사 이름에서 제주를 빼든지, 이익만 추구하는 항공사가 되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와 일본 노선은 관광객 유치는 물론 일본에 사는 교민 17만명에게도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노선"이라며 관련 대책을 주문했다.
김 단장은 "제주항공이 제주와 일본 노선을 개설하도록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지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열린 도의회 정례회에서도 제주~일본 노선 운항을 거부한 제주항공를 겨냥해 이경용 위원장은 "제주항공은 출범할 때 도민에게 큰 약속을 했고, 제주라는 상호를 쓰면서 홍보 효과를 얻었는데 지역항공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제주~도쿄, 제주~오사카 직항 노선이 일본 관광객 급감으로 적자가 누적되자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지난 10월 25일부로 두 노선에 대해 일시 운항정지를 검토했다. 그러나 비판이 쏟아지자 최근 제주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운휴계획을 철회했다. [제이누리=이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