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은 유권자 몫이다. 하지만 견고한 새누리당 지지자를 어떻게든 설득해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끌어오는 것이 내 목표다”
4.13총선 제주시 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최근 불거진 ‘역선택 유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 후보는 11일과 13일 자신의 SNS상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도 오영훈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이라며 17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월 개정된 선거법이 적용된 첫 사례다.
오 후보는 “성별, 연령별 등을 거짓으로 유도한 것이 아니다. 당 선호도를 바꾸는 것이 거짓이 될 수 있을까? 마음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며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다. 너무 과도하게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 하는 것이야말로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오히려 선관위의 과도(?)한 시각을 문제삼았다.
오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 경선패배를 경험으로 경선승리를 위한 새로운 방식을 연구해왔고, 제주시 을 선거구는 새 정치를 갈망하고 새 인물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 결과 박빙의 차이로 현역의원을 누르고 승리할 수 있었다. 이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흥한 결과”라고 경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오 후보는 18표 차이로 김우남 의원을 누르고 더불어민주당 공천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결선패배에 이은 설욕이다.
오 후보는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위해 SNS을 선택했다. “젊은이들과 직접 소통하며 ‘쌍방소통’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SNS 선거운동은 비용도 들지않고 생생한 현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며 SNS 극찬론도 폈다.
"나의 생각, 정치적 비전, 정책 등을 드러낼 수 있어 좋았다. 본선에서도 계속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요즘은 50~60대 어르신들도 SNS를 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정치활동을 일상적으로 보여줘야 지지로 돌아서게 할 수 있다"며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소통’이 결국 ‘지지’로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며 'SNS 선거운동 고수'의 의사를 보였다.
입지 재검토 문제와 관련, 오 후보는 “정확한 자료를 보지 않아 말 할 수 없지만 충분한 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공항입지의 타당성과 심의과정을 명확한 근거로 도민들에게 제시해 이해를 도와야한다”며 “지역 협의체와 충분한 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도정에 대해 오 후보가 매긴 점수는 70점.
오 후보는 “많은 도민들의 득표로 당선된 만큼 기대가 상당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의회와의 관계가 삐긋 거리면서 정치철학이 실현되지 못했다. 특히 1차산업과 경제, 산업, 복지정책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개발정책도 일관적이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애초 내세운 공약대로) 협치의 철학으로 도의원들과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선지 현 정부에 대해서도 많이 실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누리예산을 국가가 집행하지 않은 것을 꼬집어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으니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도가 점점 낮아지고 새로운 정권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주민’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주민이 몰린다는 것은 제주도가 살기 좋다는 말이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급속하게 이뤄지는 것은 좋지 않다. 이미 온 이주민들이 아닌 앞으로 올 이주민에 대한 약간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는 규제완화에서 규제합리화로 바꾸어야할 시점”이라면서 “예를 들어 부동산 문제는 규제 완화가 아닌 강화가 필요하다. 이처럼 상황별 접근이 달라야 하기에 합리화된 제주특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공동체는 사회안전망인 만큼 공공임대주택에도 자치위원회와 노인회, 부녀회 등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도록 민간임대주택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3희생자 재심사 문제와 관련, “4.3특별법의 정신(화해와 상생)을 관련부처와 정부가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추가적인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어난 일 같다. 추가 진상조사를 실시해 더 이상 이런 문제가 야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완곡한 거부입장을 보였다.
오 후보는 대담 말미에 “앞으로 TV와 SNS 등을 통해 유권자들과 더 많이 소통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릴레이로 이어가는 ‘4.13총선 후보를 만나다 - 오영훈 후보’편은 KCTV제주방송을 통해 이날 오후 3시에 방송된다. 오후 7시30분, 밤 10시에도 재방송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2일 같은 시간엔 제주 을 선거구 국민의당 오수용 예비후보와의 대담이 방송된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언론 6사 공동기획 '후보를 만나다' - 제주시 을 오영훈 후보 대담 바로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