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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학생 1인당 5명 이상 참여 권유 지시 "무슨 다단계도 아니고...'
'500만 투표 추진계획' 교직원 매일 11회 이상 투표 독려…실적 체크

 

무제한 중복투표가 허용된 비상식적인 투표와 수백억원대의 혈세가 투입된 세계7대자연경관 제주선정 이벤트에 초등학생 어린이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어린학생들을 마치 다단계 판매방식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동원하고, 일부 교육지원청은 경품(?)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참교육을 무색케 하고 있다.

 

게다가 교직원과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의 투표를 확인하는 절차까지 거친 것으로 밝혀졌다.

 

<제이누리>가 단독입수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각급 학교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이러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1월17일 ‘전국 교육가족 투표참여 지원 추진계획’을 수립해 모두 500만명 투표참여를 목표로 세웠다. 학생 395만명, 교직원 30만명, 학부모 75만명 등이다.

 

 

 

도교육청은 제주도 투표 상승률이 2위로 떨어지던 지난 7월에 본청과 소속 도서관, 초·중·고 및 특수학교에 성산일출봉에서 열리는 7대경관 선정 응원 생방송을 시청과 투표참여 독려를 나서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또한 투표마감 50일 이전 시점인 9월21일부터 23일까지는 ‘모든 교육가족 투표하는 날’로 운영해 투표참여에 나서게 했다. 이날은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여하고 가정통신문까지 발송을 통해 학부모의 참여도 유도토록 했다.

 

게다가 ‘투표참여 홍보 릴레이’를 전개해 투표마감 하루 전날인 11월10일까지 1인당 5명 이상 투표참여 동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학생들에게까지 주변의 가까운 친구와 지인 등에게 투표에 직접 참여해 줄 것을 홍보하라는 것이다. 다단계 판매 방식을 연상케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블로그’를 통한 투표 참여 홍보운동을 전개하고, ‘투표 퍼포먼스 실시’ 중점 주간을 운영해 교직원, 학부모 각종 교육행사 때 전화투표를 실시토록 했다.

 

도교육청은 투표 마감 20여일이 남은 상황에서는 ‘찾아가는 현장투표지원단(12명)’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각급학교 184개교를 돌며 양성언 교육감 명의의 서한문을 전달하고 교직원과 학부모의 투표참여와 홍보활동 현황까지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까지 파악하면서 감시 아닌 감시를 한 것이다. 교직원들의 투표 성과까지 집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마감이 임박한 11월3일에는 교직원들에게 매일 아침 직원회의 등 일정시간대에 11회 이상 전화 및 문자투표를 실시하도록 하는 공문도 보냈다. 전직원이 보는 앞에서 투표를 하라는 것이다.

 

이 공문에는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는 ‘가정통신문’을 통한 투표 참여 당부,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투표 참여방법에 의한 자율적인 투표 참여 지원을 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학생 9만5000여명, 교직원 7000여명, 학부모 15만여명, 기관 및 부서 전직원 582명 등이 포함돼 있다.

 

교육청이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는 이번 투표를 ‘제주의 미래인 어린 주역들에게 영구적인 자산을 만들어 주는 역사적 과업에 동참하는 큰 뜻으로 학부모님 한 분 한 분 막바지 후회 없는 투표 참여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한발 더 나갔다. 학생들에게 투표의 대가를 제공했다. 초·중학교에 인터넷 투표 사실을 확인한 뒤 교장명의로 무료승차권을 발행한 것이다.

 

일련번호가 있어 학교장이 학생들의 투표까지 감시했다는 대목이다.

 

 

이 공문에는 경품추첨 이벤트까지 한다는 내용의 전단지도 있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사행심까지 조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품에는 무료 항공권, 국민관광상품권, 스포츠토토 무료쿠폰 등이 있었다.

 

이 외에도 일부 학교에서는 7대 경관 선정전화비를 위해 동전모금함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 동사무소에서는 온라인 투표를 하고 확인증을 보내주면 현장학습 차량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전교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7대 경관 선정 자체가 논란이 있다. 그러한 것들을 학교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일들에 대해 학생들을 동원시키고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이러한 것들은 교육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에 따라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감사원 감사청구를 주도한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도 “학생한테 가정통신문을 보내서 전화투표를 하게 되면 봉사활동을 인정해주겠다고 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한 뒤 “당시 공무원 동원 논란과 재단에 신뢰가 지적되는 상황에서 교육청까지 나서 학생들에게 투표참여를 그런 방식으로 독려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정상적인 투표방식은 아이들 교육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가를 받고 하라는 것은 동심마저도 7대 경관에 이용한 것이다. 교육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너무 한심하다”며 어이없어 했다.

 

그러면서 “감사 청구의 대상은 제주도청만이 아니라 교육청과 관련 유관기관으로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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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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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7 13:10:14
    삭제

    요즘 우리 대한민국 가관입니다
    축구,배구,농구,야구,경정....도대체 승부조작의 끝이 안 보입니다
    승부 조작으로 날이 새고 승부조작으로 날이 저뭅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승부조작의 압권은 7대자연경관 선정이겠지요

  • 2012-02-16 13:48:49
    삭제

    제주도에 대한 애정 만큼은 세계1위입니다.
    돈들이지않고 진심으로 마음에서 울어나오는 제주인의 제주사랑..
    그러면 누가 뭐라고 합니까?
    수백억 국제사기 말이나오니 문제 아닙니까?

  • 2012-02-16 11:54:52
    삭제

    오랜만에 제주에 놀러온 친구가 얘기합디다....
    제주도가 국제적 사기에 말려들었다고 다들 기가막히고 코가 막힌다고 하는데
    제주도만 아니라고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사기당한 비용 만드느라.... 신났다고....

  • 2012-02-16 11:54:42
    삭제

    돍새기님 보세요. 객관적이라 말씀하시니 제주가 꼭 세계 7대에 든다는 확신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우리 제주인만은 세계 일위라는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과 애정을 가지고 제주를 홍보하여 관광산업을 살려야하지않을까 합니다.

  • 2012-02-16 09:23:18
    삭제

    투표에 금품이 오고 갔으니 무효가 될수도.... 사실상 제주도는 전세게 100대 관광의 섬에도 들지 못하죠.
    우물안에서는 사자가 안보이고 개구리만 보이는게 당연한거고 솔직히 객관적으로 세계에서 7위안에 든다고
    생각하는 분들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 2012-02-15 20:03:55
    삭제

    과정과 방법이야 어찌됐든 목표만 달성하면 된다는 식은 이젠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결과 못지 않게 과정도 중요하다고 얘기해 주기 위해서라도 사과와 반성과 정론이 꼭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작년에 우리 아들이 제주를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홍보하고 전화했던 노력과 정성이 초라하지 않을 테니까요.

  • 2012-02-15 17:42:09
    삭제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줄도 모르고 동조한 내가 바보로 느껴집니다.
    교육현장에서까지 이런일이 벌어졌다니 할말이 없습니다.
    두번다시 이런일이 없도록 확실히 짚고 넘어갑시다.
    계속적으로 취재하여 알려주시길 부탁할께요.

  • 2012-02-15 17:25:15
    삭제

    그동안 돈받아 쳐먹은 언론이 무슨낮짝으로 비판을 하겠습니까. 독자들 비위맞추기 형식적 취재죠. 요새 N7W가 이슈라 다른신문들과 비교하며 정보를 얻는데 보면 슬금슬금 도의 눈치를 보는것이 느껴집니다. 제이누리는 신생이니 당당하고 도전적이었으면 좋겠네요. 화이팅하세요. 힘을 보태겠습니다.

  • 2012-02-15 15:25:59
    삭제

    대부분의 언론은 자연경관 선정 등 도정에 비판적인 내용 및 댓글이 많은 기사는 빨리 내려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제이누리는 당당하게 정론직필의 길을 걸으며 벌써 주요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민으로서 감사드린다
    댓글에 수정란과 리플란이 있었으면 좋겠다

  • 2012-02-15 14:38:20
    삭제

    돈벌궁리요? 제주는요 유네스코3관왕입니다.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인정해준것입니다.
    유네스코 3관왕으로 돈벌궁리는 안하고, 공신력조차 의심받는 곳에 수백억을 낭비하고 돈벌궁리라고요?
    그돈으로 중국텔레비젼등에 제대로 홍보했으면 실질적으로 더 큰 효과 발휘 100%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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