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속개된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이선화 의원(새누리당)이 우근민 지사에게 "감사 결과가 한 점 부끄럽지 않게 나올 거라고 보느냐. 자신 있느냐"고 따져묻자 우 지사는 "감사원 감사 결과, 잘못되면 책임져야 되고 잘됐으면 박수를 받는 것"이라고 답했다.
우 지사는 "다만 이번 감사는 감사원이 자진해서 감사를 나온 게 아니고 시민단체들이 감사해달라니까 요청에 의해 감사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지난 과정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며 "7대 경관에 대해 세계인들이나 대한민국 국민들이 뭐라고 얘기하면 달려들겠는데 제주도내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답답하다"며 비판 언론과 시민단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우 지사는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을 소개한 외신 보도와 다른 선정지역서 잇따라 국가 또는 지역 차원의 인증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 뒤 "지난해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가 2010년 18위에서 15위로 올라섰는데, 제주가 세계 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것이 국가 브랜드 상승 요인에 포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의 공동 조사 결과를 들었다.
우 지사는 "이과수폭포가 7대 경관으로 선정된 아르헨티나 정부는 관광객 접근성 향상을 위해 1천억원을 투입해 주변 개발계획을 세우고 필리핀 정부는 지하강이 있는 곳에 국제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도 코모도 국립공원 주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며 지원에 난색을 표하는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7대경관에 제주가 선정되자 도정에서는 세계에서 자랑할 만한 글로벌 브랜드가 생겼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하지만 그 상품이나 지역을 알리기 위해 브랜드를 만들지만 그것을 잘못 추진하고, 잘못 관리해 자칫 세간에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돼버린다면, 투입된 예산을 뽑기는 커녕 오히려 마이너스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월 13일 세계7대자연경관 관련 도지사 특별기자회견에서 ‘한 점 의혹이 없다. 당당히 감사에 임하겠다’ 라고 밝혔는데, 그만큼 감사결과에 지사께선 자신이 있어 보인다"며 "그렇다면 감사가 착수된 현재 시점에도, 감사 결과가 한 점 부끄럽지 않게 나올 것이라 보느냐, 자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지사는 제주가 세계7대경관에 선정되자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대대적으로 축배를 들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가지 의혹들로 인해 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차 "이 시점에서 도지사가 추진한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사업이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실패한 사업이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어 "브랜드는 함축적인 이미지와의 연결인데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인해, 제주는 도민에게 긍정적 이미지가 많은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가?"라고 질의했다.
그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세계7대경관 타이틀과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며 "도민들이 세계7대경관을 입에 올리기를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이 부끄러운 타이틀을 어떻게 긍정적인 브랜드로 끌어올릴 생각이냐"며 타이틀 홍보 활용 방안을 물었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하려면 사업 시행 전반부에, 이를 철저히 검증하는 검증시스템이 도정 내에 있어야 한다"며 "소통을 도외시한 채 너무 독단적으로 밀어 붙여서 얻은 결과는 아니었는지 답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