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제주인이 문화로 하나되는 축제, ‘제55회 탐라문화제’가 오는 5~9일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열린다.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가 주최하고 제55회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탐라문화제는 올해 주요 테마를 '탐라문화의 발굴 재현, 역사문화의 정체성 계승 보존, 제주문화의 선양 발전'으로 정했다.
탐라문화제는 1962년 제주예술제로 시작, 1965년 4회째부터 한라문화제로 이름을 바꿔 향토문화축제로 자리매김된 바 있다. 2002년 41회째부터 탐라문화제로 다시 이름을 바꿔 반세기 넘게 제주 대표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문화왕국 탐라, 신명을 펼쳐라!’를 주제로 △기원축제 △제주문화가장축제 △제주문화원형축제 △민속예술축제 △참여문화축제 등 5개 분야로 나눠 축제마다 특색을 뽐낸다.
도민의 안녕과 문화중흥을 비는 '기원축제'는 5일 모충사에서 의녀 김만덕의 나눔과 베풂의 높은 뜻을 기리는 제례 봉행 ‘만덕제’와 제주역사의 발상지인 삼성혈에서 축제의 시작을 고하는 유교식 제례 봉행 ‘탐라개벽 신위제’로 시작한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탑동광장 길트기와 식전공연, 오후 7시30분부터는 ‘메이드 인 제주’라는 제목으로 개막퍼포먼스와 불꽃쇼가 펼쳐진다. 축하공연에 밴드 장미여관이 출연한다.
제주의 문화를 소개하는 '제주문화가장축제'는 탐라문화가장축제와 문화의 길 축제로 나뉘어 꾸며진다.
탐라문화가장축제는 지역의 풍경, 특산물, 문화재, 유·무형문화, 신화·전설 등을 주제에 맞는 다양한 대·소도구, 의상 등으로 가장해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문화의 길 축제에는 중국의 닝보시와 일본의 오키나와현, 스리랑카 남부주 공연단, 충주시 택견단 등 많은 국내외 단체와 개인이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제주의 문화원형을 알리고 체험하는 '제주문화원형축제'는 무형문화재축제, 제주문화유산관 운영, 제주어축제로 나뉘어 마련된다. 무형문화재축제는 행사장 내 문화재마당에서 재연, 전시, 체험을 할 수 있다. 제주문화유산관에는 해녀문화, 굿 문화, 제주인의 생활도구가 전시된다. 제주어축제는 말하기, 노래부르기, 동화구연, 시낭송, 연극 등으로 꾸려진다.
민속 보유자들이 민요와 춤사위, 풍물을 통해 신명과 감동을 안겨줄 '민속예술축제'는 학생민속예술축제와 제주시·서귀포시민속예술축제의 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일반출연단체는 걸궁과 민속예술경연을 선보이며 학생은 초등학교 풍물, 중학교 가장, 고등학교 민속예술경연이 이뤄진다.
'참여문화축제'는 제주예술인들과 도민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고 소통하며 공연예술, 문학·전시체험, 참여예술행사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강릉농악,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충주시립우륵국악단, 충주시택견단 등 국내공연단 공연과 스리랑카, 일본, 중국, 불가리아, 독일 등 해외 공연단의 무대도 마련돼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공모를 통해 행사 운영방식의 관행을 개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행사에 반영했다. 개폐막 행사 연출, 프로그램 아이디어, 전시·공연, 제주문화 가장 퍼레이드, 전시·체험·홍보 부스 운영 단체, 제주어 슬로건 등 6개 분야의 축제 콘텐츠가 구성됐다.
이번 탐라문화제에는 읍면동 민속보존회를 비롯해 500여개 팀 9000여명이 참여하고 16만여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행사기간 동안 제주항 국제터미널과 행사장을 잇는 셔틀버스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15~2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탐라문화제 추진위 관계자는 "차량을 이용하는 축제 관람객들은 행사장 주변에 주차공간이 부족해 제주항 국제터미널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셔틀버스를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