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성당에서 기도 중이던 여성 신도를 피습, 살해한 중국인이 '감옥에 수감돼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나온 진술이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제주시 연동의 한 성당 안에 들어가 기도중이던 신도 김모(61·여)씨를 흉기로 살해한 중국인 천궈레이(50·陣国瑞)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천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8시45분쯤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신도 김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르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사 과정에서 천씨는 '타국의 감옥에 수감돼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천씨는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온 지 3일째인 지난달 15일 숙소 근처에 있는 상점에서 범행도구인 흉기를 구입했다. 제주시내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다음날인 16일 사전답사 차 해당 성당을 2차례 방문, 17일 피해자를 살해하는 등 계획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한수 제주지검 차장검사는 "천씨가 최초 진술에서는 상해만 가할 생각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부검결과를 토대로 추궁하자 고의 살인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두 번의 결혼생활 파탄과 생계유지 곤란 등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실에 대한 불만과 이탈욕구가 범행동기가 됐던 것으로 판단했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