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에 첫 산지 전자경매제도가 도입됐다. 소비지 현장으로 감귤을 공수, 벌어지던 경매가 생산지인 제주 현지에서 하는 경매로 전환, 기존 제주 감귤의 유통구조가 바뀔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는 감귤 가격안정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구축을 위해 오는 22일 제주시 농협공판장에서 산지 전자경매제를 시범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제주감귤의 생산과 유통 역사상 처음으로 시행되는 산지 경매다.
제주시농협이 주관, 제주시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산물공판장 시설을 이용해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통해 경매가 이뤄지게 된다.
올해 산지 전자경매 계획물량은 6000톤이다. 도내 농협직영 산지유통센터의 비파괴광센서기 선별을 통해 당도 10브릭스 이상인 고품질 감귤에 한해 경매가 이뤄지고 5kg, 10kg단위로 포장돼 출하될 예정이다.
제주시농협 공판장에 등록된 중도매인 또는 매매참가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전자거래시스템을 통해 경매가 진행된다. 출하자는 수량 및 당도, 품질, 출하자가 원하는 하한가격 등을 등록하면 중도매인 등이 경매가격을 결정하고 거래하는 비대면 경매방법이다.
경매는 파렛단위(80상자/10kg)로 거래되고 경매가 이뤄진 감귤은 산지에서 바로 구매자가 원하는 소비처까지 배송하게 된다. 종전 도매시장 거래시 유통기간인 3일에서 2일로 유통기간도 단축된다.
산지 전자경매제도 시범시행에 따라 출하자 및 중도매인 등의 참여를 확대하고, 산지 전자경매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제주도는 산지 전자경매에 중도매인 등과 산지 출하조직체 참여 확대를 위해 8억19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또 산지 전자경매를 통해 출하하는 감귤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 제작한 포장 상자대와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배송료를 경매물량에 따라 kg당 130원을 정액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 생산자조직에서는 역할분담을 통해 농협 조합공동법인 출하물량 중 일정비율 이상을 산지 전자경매제를 통해 출하토록 한다. 고품질 감귤 유통량을 확대시켜 산지전자 경매제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제주지역에서 생산 출하되는 감귤은 전량 대도시 도매시장으로 운송돼 경매가 이뤄졌다. 소비지에서 가격이 결정돼 공급되는 유통경로를 거쳤다. 도매시장까지 운송되는데 필요한 시간과 운송비, 경매에 따른 수수료, 하역료 등 유통비용을 농가가 전액 부담하는 구조였다.
현행 서울 송파구 가락동 등 도매시장 경매에는 10kg 경락가 1만5000원 기준으로 선과장 운송비 200원, 박스대 900원, 선별비 900원, 출하수수료 450원, 시장운송비 1200원, 상장수수료 900원 등 모두 4800원이 소요됐다.
산지 전자경매가 이뤄지게 되면 비용은 4150원으로 650원 절감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