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가 내년에도 관광객과 건설투자 증가가 이어지면서 4% 중반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9일 '2016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17년 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제주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측, 발표했다.
제주본부는 제주경제 성장률이 내년 국내경제 성장률 예상치인 2.8%를 상회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기업유치 부진, 유입인구 둔화, 관광객 증대의 어려움 등 성장의 하방요인에 대해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대내외 불확실성은 국내 탄핵 정국, 미 연방준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도민들의 소비 및 국내 관광경기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유입 둔화 가능성도 우려되는 점이다. 제주지역 유입인구는 올해 하반기 들어 점차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최근 제주지역의 급격한 인구증가는 소비를 창출해 소매판매업, 부동산임대업 등 분야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하지만 최근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제주 경제에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공급해 왔던 수도권 지역 등의 이전 기업이 올해 중 전무했다는 점도 경제성장 저해요인으로 꼽혔다.
2010년 이후 유망 IT, BT 기업들이 제주로 본사 이전했으나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유치여건이 악화돼 기업 이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4년 11곳, 지난해 9곳에 이르던 유치기업은 올해 한 곳도 없었다.
내년 외국인 관광객은 크루즈 입항횟수 증가 등으로 13%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관광객의 경우 크루즈 입항횟수가 755회로 늘어나 올해보다 41.2% 증가한 168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에 대한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이 현실화 될 경우 제주관광에 부정적 영향으로 경제성장을 저해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건설업도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주택 초과수요가 줄어들고 미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가격급등에 대한 부담감,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외지인을 중심으로 주택에 대한 초과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주거용 건축 허가면적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14년과 작년에 비해 증가세는 주춤했다. 지난해 1분기에 주거용 건축 허가면적 증가세는 125%라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39.2%로 크게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인구유입과 기업유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제주 경제성장률은 관광산업·건설업 호조, 인구유입 등으로 5% 초반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