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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 제주관광 … 관광객 11만여명 취소 항공편·숙박업소·여행사 '비상'

 

뿔난 ‘왕서방’의 입김이 세다. 제주가 깊은 시름에 빠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관광 금지조치를 내린지 닷새만에 제주가 휘청이기 시작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에 ‘한국관광 1번지’ 제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 11만3130명 중국인, 제주여행 무더기 취소 … 연내 200만명 축소 전망

중국이 한국관광 금지 조치를 내린지 닷새만인 8일 중국인 11만3130명이 무더기로 제주여행을 취소했다. 이는 21개 제주여행사와 업무 제휴를 하고 있는 중국 현지 여행사가 통보한 내용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2일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 한국관광 금지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15일 이후 날짜의 한국여행 패키지를 판 여행사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 때문에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패키지 상품을 없애고 있다.

 

도는 올해 중국관광객 200만명이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항공편도 축소·폐지 수순 … 4~10월 예약금 반환조치

 

제주와 중국을 오가던 하늘길에도 장애가 생겼다. 중국항공사들이 항공편도 축소·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 남방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제주~심천 항공편을 전면 중단한다. 남방항공은 4~10월 예약된 항공좌석 예약금을 여행사에 반환 조치한 상태다.

 

또 주 2회 닝보~제주 항공편과 제주~항저우 항공편도 운항 중지될 예정이다.

 

중국 길상항공은 현재 주 9회 운항하고 있는 제주~상해 항공편을 주 2회로 축소할 방침이다.

 

◆ 사드에 텅텅 빈 '바오젠' 거리 … 중국계 업소도 '눈물'

 

사드 보복에 중국 기업의 명예거리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가 텅텅 비었다. 북적하던 중국인이 확 줄었다.

 

바오젠거리는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의 이름을 땄다. 2011년 제주에 1만1000여명의 직원들을 인센티브 관광을 보낸 바오젠사에 제주가 선물한 명예거리다. 지난해 이름 사용이 만료됐지만 더 많은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는 2년 연장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명예거리는 무색해지고 있다. 사드 배치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중국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 상점가 업주는 "이젠 임대료 걱정까지 하고 있다"며 "방한 관광객의 세관 검사 강화로 대량구매하던 중국인의 통 큰 구매는 이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중국계 숙박업소도 마찬가지다. 문 앞에는 '15일부터는 영업을 안한다'는 문구가 하나 둘 내걸리고 있다.

제주시내 한 숙박업소는 “그동안 유커 위주로만 영업을 해왔다”며 “14일까지 예약한 투숙객이 돌아가고 나면 당분간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전문으로 상대하던 사후 면세점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내 한 사후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화장품이나 특산물 등을 판매해왔다”며 “중국계 자본이 투입된 사후 면세점들은 중국 현지 여행사와 연계돼 단체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는데, 15일 이후 한국관광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 별 다른 수 없이 폐업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미 휴업 … 제주 최대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도 ‘흔들’

제주 최대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뉴화청국제여행사는 이미 이달 3일부터 5월 1일까지 잠정휴업에 들어갔다. 직원의 3분의 1만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유급휴가를 받은 상태다.

 

뉴화청 관계자는 “메르스(MERS) 때보다 손님이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며 “이 사태가 지속된다면 휴업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중국 제주산 수출품 통관도 '깐깐' … 제주 수출피해신고센터 설치

 

대중국 제주 수출상들도 울상이다. 제주산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통관·검역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도내 한 화장품 수출업체는 "올 들어 통관 소요 시간이 길어졌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현지 바이어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도내 수출업계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수출지원센터는 '대중 수출피해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에 대한 도내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서다. 

이같은 사태에 제주도는 중국 현지와 도내 여행업계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15일 이후엔 크루즈의 제주기항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 관광업계와 숙박업소, 음식점 등이 입는 피해에 대한 대책을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는 게 사실이지만 위기를 오히려 기회라고 인식, 관광시장 다변화 등 다각적인 차원에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이외 지역 즉 동남아 시장과 일본은 물론 장기적으로 인도시장에 대한 수용태세 준비 등으로 출구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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