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로 홍역을 치른 제주도 닭 사육농가에 '살충제 달걀' 충격이 또 다시 엄습했다. 유럽에서 파문이 일고 있는 '살충제 달걀'이 국내에서도 확인된 데 따른 여파가 제주에도 확산되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던 중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A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Fipronil)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전국 농가의 달걀 출하를 전면 중단했다. 제주도 역시 이날 자정을 기해 제주 모든 농장의 달걀 출하를 잠정 중단시켰다. 또 제주 동물위생시험소 직원들은 전수 검사를 하기 위해 곧바로 달걀 수거에 들어갔다. 전수 검사는 3~4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의 산란농가는 모두 23곳 78만여마리다. 한림·구좌읍, 서귀포시, 성산읍 등에 모여 있다.
한편 제주도는 15일 오전 이마트와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의 달걀을 모두 수거하는 등 판매를 중지시켰다.
전수 검사에서 합격한 농가의 달걀만 출하를 허용하고, 불합격 농가는 유통 중인 달걀도 즉시 수거할 계획이다. [제이누리=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