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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간 현역 원 지사 향한 공격 포문 ... 예비후보 등록. 설 민심 '계기국면'

 

6.13 선거를 앞둔 전초전의 막이 오르고 있다. 현직 지사에 대한 포문이 열리고 있다. 2월 첫날부터다. 고지 확보를 위한 각 진영의 날선 공방전은 물론 ‘샅바싸움’이 감지된다.

 

오는 13일 예비후보 등록 개시 시점은 물론 설 민심에 맞춰 바야흐로 본격 선거국면으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잠잠하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1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지사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현역 도지사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이자 신호탄으로 여겨질 정도로 신랄했다.

 

민주당은 성명에서 “원희룡 지사가 각종 크고 작은 행사와 모임에 잇따라 참석하며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이 파다하다”고 운을 뗀 후 “각종 자생단체들의 크고 작은 행사는 물론 비공식 모임 할 것 없이 얼굴을 내밀고 참석을 마다치 않는다”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특히 원 지사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원 지사의 최근 행보에 태클을 걸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취임 초기 ‘도지사의 시간도 도민들의 시간들’이라며 선거를 의식한 행사나 경조사 불참을 선언했던 원 지사”라며 “최근 원지사의 물밑 행보는 도지사 직위를 이용한 사실상의 선거운동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제주도정의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해 주력하는 것만이 원 지사 스스로에게도 보탬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유한국당 측도 예외는 아니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도 지난달 원희룡 지사를 향해 대립각을 세우며 포문을 연 바 있다. 그는 원 지사가 23일 제주시청을 방문, “제주시청사 증·신축 적극 지원”의 발언을 쏟아내자 다음날 이례적인 성명을 내고 “무책임 행동”이라며 거칠게 몰아부쳤다. 

 

김 위원장은 원 지사의 발언을 놓고 “도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한때 동지였던 원 지사에게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같은 날 국민의당 제주도당 역시 원 지사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국민의당은 성명에서 “어제(23일) 원희룡 지사가 제주시를 방문해 ‘제주시청사 신축 추진’ 방침과 의지를 밝히면서 동시에 ‘행정체제개편 권고안을 묻을 수는 없는 것이다. 개헌 상황을 보며 시점에 맞게 논의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원 도정 스스로 정책 우선순위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무능과 혼선’을 고백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원 지사 측은 일단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복당과 탈당, 무소속 출마 등 자신의 향후 정치행보에 저울질이 한창이지만 구체적 답변을 아끼고 있다. 각종 행보에 대한 '선거운동'이란 지적엔 "정상적으로 도정에 집중하고 있는 것뿐"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행보에 대해 "행정 전반을 틀어지고 있는 현역 프레미엄을 활용한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치밀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지 않느냐”는 따가운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제주도는 지난달 10일 올해 예산 5조297억원 중 79%인 3조9775억원을 상반기에 집중 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1분기에만 62.6%가 배정됐다. 이를 두고 ‘선거용 예산 배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6.13 지방선거의 중심에 놓여 있는 원 지사를 둘러싼 공방은 앞으로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원 지사가 출마 선언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 시점인 선거일 90일 전(3월 15일)까지 격화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6.13선거를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의 서막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제이누리=권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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