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 간 집안싸움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의혹 공방이 이제는 법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김우남 예비후보 측에서 ‘유리의성’에 이어 ‘송악산 투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문대림 예비후보 측이 27일 김 예비후보의 대변인인 고유기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유기 대변인은 이에 반발, 문 예비후보가 대리인을 통해 고발을 했다며 떳떳하다면 스스로 직접 고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대림 예비후보 측은 최근 김우남 예비후보 측 고유기 대변인에 의해 불거진 ‘송악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27일 오후 4시 고유기 대변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고발에 대해 김우남 예비후보 측은 이날 오후 대변인 논평을 내고 “문 예비후보가 떳떳하다면 스스로 직접 고소하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예비후보 본인에 대해 제기되는 위법성 규명 요구와 땅 투기 의혹 등에 대한 대처가 고작 상대 후보 대변인을 고발하는 것이었는지 안타깝다”며 “그 마저도 ‘유리의 성은 지나간 문제’여서 빼고 송악산 투기 의혹 문제도 본질적인 내용에선 벗어났다. 일부만 골라 고발해 궁색함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문 예비후보 측이 ‘고발 이후 문 예비후보에 대한 어떠한 의혹 제기에도 무대응하겠다’고 말한 데 이르러서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고발이라는 법적 수단을 고작 ‘무대응’ 방침의 정당화 도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정작 본인 문제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질문에도 답하지 못하면서 시대의 질문과 요구에 제대로 응답할 수 있을까”라며 “스스로 떳떳하다면 문 예비후보가 직접 고소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에 앞서 지난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예비후보가 도의원이 된 이후 송악산 인근 땅을 사고 파는 과정을 통해 매입, 쪼개기 후 매각 단기 매매 등 시세차익을 노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문 예비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즉각 반발했다. 문 예비후보 측은 “고 대변인은 지금까지 ‘유리의성’에 대해 수 차례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만 해왔다. 문 예비후보 흠집내기에 혈안이 됐다”며 고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문 예비후보 측의 고 대변인 고발에 앞서 같은당 도지사 예비후보인 강기탁 예비후보 역시 송악산 투기 의혹에 대해 “문 예비후보는 즉각 해명에 나서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에 검증을 요구했다.
박희수 예비후보 역시 송악산 투기 의혹 해명 요구에 합세했다. 박 예비후보는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예비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 및 우근민 전 지사와의 관계 등에 대해 도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