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미제사건이었던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 재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경찰이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 용의자를 압축하고 있다.
보육교사 살인사건을 재수사중인 제주경찰청 장기미제사건팀은 9일 사건을 “사건 당시의 감정과 현장 실험의 결과가 상반된 상황에서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위해 지난 4일 제3의 법의학자에게 감정을 의뢰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사망시점에 따라 용의선상에 오르는 사람들이 달라질 것이며 더욱 좁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은 9년 전인 2009년 2월1일 새벽 3시 어린이집 여교사인 이모씨(당시 27세)가 제주시 용담동 남자친구 집에서 나온 뒤 행방불명되면서 시작됐다.
이씨의 부모가 이튿날 오전 경찰에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지만 사체가 발견됐음에도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당시 사건을 미궁으로 빠뜨렸던 이씨의 사망시점과 관련해선 지난달 이정빈 가천대 법의학과 석좌교수 주관으로 현장 실험을 진행했다.
경찰은 그 결과를 토대로 “용의선상에 의심을 많이 두고 조사해가는 사람이 있으며 아직 특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실험을 하고 자료를 분석하는 것은 누군가를 잡아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유죄판결을 받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경찰청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TF팀 수사 인력도 7명을 추가 보강해 14명으로 팀을 최종 구성했다.
경찰은 “과거 진술을 분석하는 등 사건의 흐름을 재구성하는 중에 있으며 현재 시점에서 확보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상황을 마무리 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