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민단체협의회와 제주도 해군기지건설 지지단체 등 전국의 보수단체들이 8일 오전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논란을 종결하고 민군복합형 항만 건설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시민단체협의회와 제주도 해군기지건설 지지단체, 제주도 기독교단협의회, 기독교사회책임, 대한민국사랑회 등 20여개 단체에서 도외 참여인원 500여명과 도내 찬성단체 회원 1천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더 이상의 소모적인 크루즈 검증 논쟁은 접어야 한다"며 "제주도와 해군은 정부의 크루즈 검증 결과를 수용하고 하루속히 후속 조치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크루즈 검증 논쟁에 대해 "국무총리실 주관 아래 국회와 제주도 국방부가 참여한 기술검증위원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과가 나온 만큼 논란을 접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제주해군기지가 세계적인 관광미항으로 완공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반대단체의 불법 공사방해 행위와 정치인들의 표심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동으로 인해 공사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앙 정부의 확고한 의자가 표명된 만큼 해군은 국가안보와 제주발전을 위해 본격적인 항만공사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도정을 향해 "강정주민들을 비롯한 제주도민들은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주변지역발전계획에 대한 의문이 많다"며 "제주도는 이 발전계획을 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해군기지로만 비춰진 데는 제주도의 책임이 크다"며 "크루즈 터미널 등 민항부분이 잘 홍보되지 않아 군항 기능만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가 제주해군기지를 국가안보와 국가이익을 위해 반드시 건설돼야 하는 국책사업인 만큼 제주도민의 의사를 충분히 수용하고 최선을 다해 설득해야 한다"며 "중앙정부는 국방부와 해군에만 해군기지 건설을 맡길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범정부적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도민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그 동안 정부의 미흡한 대응으로 생긴 주민들의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서경석 목사는 "우리가 이 자리에 온 것은 규탄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당위성을 도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주도 내에서만 생각할 문제가 아닌 국가 전체의 안보를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국회의원은 민주통합당 등 야당 의원들을 겨냥해 "제주에서 저주의 굿판을 벌였다"며 "표 앞에 무릎을 꿇지 마라. 새누리당 의원들 모두가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당보다 국가를 더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홍석표 제주해군기지 범도민추진협의회장은 "한명숙 대표가 해군기지 반대에 나서기 위해 제주도까지 내려왔다"며 "그러나 총리시절 반드시 건설해야한다고 주장하던 해군기지 건설 사업이 정권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강정천 체육공원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촉구 시민대회'를 열고 찬성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