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제주한라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던 관광객이 1년 3개월 만에 병원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이현영(43·여)씨는 지난 6일 가족들과 함께 제주한라병원 신경외과를 찾아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이상평·유재철 과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씨는 사고 당시 제주시 애월읍 올레 16코스를 걷던 중 하천 아래로 추락, 48시간 만에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에 발견돼 제주한라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한라병원에 따르면 병원도착 당시 이씨는 목뼈 골절 등으로 사지가 완전히 마비돼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씨는 4시간여에 걸친 응급 수술을 받고 10여 일간 입원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자 연고가 있는 서울 소재 병원으로 옮겨갔다.
이씨는 "서울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제주를 다시 찾아 사고당시 은인들을 만나는 날이 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라병원 신경외과 이상평 과장은 "이제 건강을 되찾았으니 올레 홍보대사를 맡겨도 되겠다고 말하자 이씨가 무척 좋아했다"며 "이씨는 입원당시에도 환자 같지 않게 밝고 쾌활한 모습을 보여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한편 이씨는 병원 방문에 앞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통해 자신을 찾아준 경찰과 119구조대 등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