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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시각 TV토론 외 전 일정 비워 억측 난무 ... 김우남과 비공식 회동?

 

TV토론을 제외하고 5일 하루를 '통으로' 비운 문대림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민선 제주지사 선거사상 공식선거운동기간 중 유력후보가 유세조차 않는 하루를 보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5일 하루 동안 어떤 유세도 펼치지 않고 있다. 이날 밤으로 예정된 TV토론회 준비를 명목으로 선거와 관련된 어떠한 공개일정도 잡지 않았다.

 

문대림 후보 측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언론에 보내는 일정알림 자료를 통해 “5일은 선관위 TV토론 준비로 일정이 없다”고만 짤막하게 전한 바 있다.

 

이날 문대림 후보의 유일한 공식 일정은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리는 오후 10시30분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 참석 뿐이다.

 

반면 그와 접전중인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는 이날 하루 노형초등학교 교통봉사와 구좌읍 세화오일장, 동문시장 등을 돌며 거리인사와 유세를 이어나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히려 오차범위를 벗어나 문 후보에 비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원 후보가 더 분주하게 움직인 것이다.

 

이 때문에 문 후보가 이날 하루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은 걸 두고 각종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 하나는 5일 예정된 TV토론회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확실한 공격카드를 준비하기 위함이라는 추측이다.

 

문대림 후보는 지난달 25일 오후 2시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를 향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 이후 관련 녹취록과 서류 등을 공개했지만 녹취록에 등장한 관련자 등의 실체가 불분명해 ‘증거’로서 불충분하다는 평을 들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더 확실한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이다.

 

또 다른 관측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맞섰던 김우남 전 최고위원을 만나 그의 '합류' 결단을 끌어내고자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문대림 후보와 김우남 전 제주도당위원장의 민주당내 집안싸움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바른미래당 측에서 제기했던 ‘유리의성’ 의혹에 대해 당시 김우남 측 대변인이 “검증이 필요하다”고 공박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이 갈등은 이후 ‘송악산 투기’ 의혹과 후보 경선 직전 터진 ‘불법당원명부 유출을 통한 부정선거운동 의혹’으로 극에 달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문 후보는 김 전 최고위원을 향해 “함께하자”고 호소했지만 김우남 측은 “불공정한 경선 과정과 이를 통해 결정된 후보에게 승복할 수 없다”고 맞섰다.

 

문대림 후보의 러브콜은 그 후에도 이어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난 3일 김 전 최고위원이 칩거 한달 반여만에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지난 대선의 열정을 새기며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당원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문 캠프 합류가 성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정작 김우남 전 최고위원은 “과거 보좌관이었던 도의원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서야 할 상황으로 문대림 후보 캠프 합류나 지원유세 등은 아직 생각해 본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도당에서 밝힌 저의 선거 합류 입장은 당원으로서 의무와 책임, 최소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으로 이해해달라"면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아울러 문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나 캠프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검토한 바도 계획한 바도 없다. 일부 언론이 내가 문 캠프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보도했는데 그건 잘못된 보도”라고 잘라 말했다. 

 

열세인 문 후보로선 더욱 김 전 최고위원의 '지원'이 절실할 상황이기에 이날 하룻동안 어떻게든 김 전 최고위원을 설득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때문에 공식일정을 모두 비워뒀다는 것이다.

 

문대림 캠프에 따르면 문 후보는 5일 오후 2시까지 개인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으로 만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후 TV토론회 준비에 나설 것"이란 소리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5일 하룻동안의 '그의 공백'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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