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통합진보당 제주도당이 "이 대통령의 안일한 현실인식이 더 황당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은 10일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중앙 부처 국·과장과의 대화에서 제주해군기지 반대 주장에 황당하다"는 발언을 했다며 "더 나아가 선거 전략이라고 폄훼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민항까지 하자 해서 15만 톤급 크루즈선박 두 척을 동시에 댈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하는데 그 계획 자체는 잘못된 것 이라는 말을 했다"며 "지구상에 현재 15만 톤 이상이 6척이 있는데 아시아에는 온 적 없다. 그게 갑자기 2대가 동시에 들어올 일이 생기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통합진보당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사업은 전임 정부가 추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적 확정 당사자는 이명박 정부"라며 "자신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사업에 대해 계획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은 "야권 일부 '말 바꾸기' 행태에 대한 비판도 별반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부안 핵폐기물 처리장 사태와 같이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도 주민이 반발 등에 직면해 이를 백지화 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입지를 재선정한 전임 정부의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의 눈에는 이른바 '말 바꾸기'이자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반대하는 것으로만 비쳐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라며 "지금의 전 국민적인 분노와 규탄의 목소리는 구럼비 발파 등 정부의 일방적인 해군기지 공사강행에 대한 저항이며, 공사 재개 여부를 총선 이후로 넘겨서 강정주민과 제주도민, 정부 측의 충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원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