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학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또 산업에서 적용하면서 가끔 우리가 믿고 있는 기후변화가 맞는 것일까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정말 많은 기후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구는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지구온난화의 늪에 빠져 있는 것일까.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인가.
2010년 미국 예일 대학교와 조지메이슨 대학교가 ‘기후변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말을 신뢰한다는 미국 시민들은 47%에 그친 반면, TV 기상 리포터의 말은 56%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지구온난화의 폐해를 강조해 노벨상까지 받은 고어보다 기상 리포터의 말을 더 믿는다는 아이러니한 발표였다. 여기에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위원회(IPCC)의 신뢰도 추락이 한몫했다.
2009년 말에서 2010년 초에 터져 나온 ‘기후게이트’ ‘빙하게이트’는 사람들이 정말 기후변화가 있기는 한 것인가하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기후 게이트는 IPCC 소속 과학자들이 기후변화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증거가 발견되면서 터졌고, 빙하 게이트는 2035년에는 히말라야 빙하가 모두 녹아내릴 것이라는 2007년 IPCC 보고서 내용이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불거졌다.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가장 정통하고 권위를 인정받는 IPCC의 부도덕한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런 일들이 발생하자, ‘혹시 제국주의의 거대한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을 품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지금까지 화석연료를 가장 많이 사용해 경제 성장을 이룬 선진국들이 개도국이나 신생국들에게 그 대가를 떠넘기기 위한 계획이라는 것이다.
고어의 말처럼 ‘불편한 진실’의 진실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른다. 다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여러 가지 정황과 관측 자료로 미루어볼 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세계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세계는 EU를 중심으로 지구온난화라는 큰 틀 안에서 정치와 경제가 흘러가고 있다.
만일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타기로 결심했다면 더 적극적으로 더 창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온케이웨더>
☞반기성은?
=충북 충주출생.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나와 공군 기상장교로 입대, 30년간 기상예보장교 생활을 했다. 군기상부대인 공군73기상전대장을 역임하고 공군 예비역대령으로 전역했다. ‘야전 기상의 전설’로 불릴 정도로 기상예보에 탁월한 독보적 존재였다. 한국기상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군에서 전역 후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전문위원을 맡아 연세대 대기과학과에서 항공기상학, 대기분석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기상종합솔루션회사인 케이웨더에서 예보센터장, 기상사업본부장, 기후산업연구소장 등도 맡아 일하고 있다. 국방부 기후연구위원, 기상청 정책자문위원과 삼성경제연구소, 조선일보, 국방일보, 스포츠서울 및 제이누리의 날씨 전문위원이다. 기상예보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대통령표창,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날씨를 바꾼 어메이징 세계사>외 1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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