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도 뇌사 판정을 받은 뇌사자의 장기를 서울로 이송하지 않고 직접 이식수술이 가능하게 됐다.
제주한라병원은 21일 오전 10시부터 뇌사자에 대한 장기적출 및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이날 신장이식 수술은 지난해 11월 한라병원이 한국장기기증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뇌사추정자를 서울로 이송하지 않고 도내에서 장기 기증, 구득, 이식 등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제주에서는 뇌사자의 장기 이식수술이 이뤄지지 않아 뇌사추정자는 서울로 이송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 왔다.
이날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고모(46·제주시 화북동)씨로 지난 2001년부터 만성 신부전증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고씨에게 장기를 건네준 박모(44·여)씨는 이달 18일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았고 가족들의 장기기증 의사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게 됐다.
제주한라병원은 1995년 도내 처음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시도, 지금까지 13건의 수술을 성공시켰다. 한라병원은 2000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가 발족되면서 장기이식등록기관, 장기이식의료기관, 뇌사판정의료기관으로 지정받아 도내에서 유일하게 장기이식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한라병원 관계자는 "제주에서도 장기 기증, 구득, 이식이 한 번에 이뤄지게 돼 장기 기증이 활성화됨과 동시에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육지를 오가는 불편함이 감소될 전망"이라며 "장기 이식수술을 희망하는 외국인 환자들을 유치할 수 있게 돼 제주도가 의료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