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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人터뷰] 부승찬 "군.국회.정부부처 경험.네트워크로 제주 목소리 중앙으로"
"도민만을 섬기며 제주의 땀 제 값에 파는 '세일즈 정치'로 열정.에너지 쏟겠다"

 

“부모만 잘 만났어도 더 크게 될 놈인데...”

 

물질에 바빠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어머니는 아들과 마주할 때마다 되다. 그러면 그는 걱정말라는 듯 대답했다.

 

어머니 덕분에 여기까지 왔노라고. 공군 작전사령부에서 한반도의 상공을 지킬 때도, 국방안보 전략가로서 국방부 장관을 보좌할 때도, 나고 자란 제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로 결심했을 때도. 그 어느 때도 어머니의 ‘숨비소리’가 닿지 않은 때가 없었노라고. 

 

부승찬(50)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선거구 예비후보.

 

모국, 모교. 모두 어머니(母)가 붙는다. 제주해녀의 아들은 이제 제주의 아들로서 어머니를 위해 살고자 한다.

 

그는 1970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서 2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가난했던 시절이었지만 그의 집안은 복잡한 사정으로 어려움이 더했다.

 

카메라는 꿈조차 꿀 수 없는 귀한 물건이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을 추억할 사진도 단 세 장밖에 없다. 가장 역할을 했던 어머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바다로 나갔다.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 그의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생 구좌읍을 벗어난 적 없던 시골 소년은 고2 무렵 공군사관학교 입학을 꿈꾸게 됐다. 등록금 및 숙식비 전액 무료. 나라를 지키겠다는 커다란 포부보다는 고생하신 어머니의 무거운 짐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심한 후부터 하루 2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던가. 그는 결국 공군사관학교에 당당히 입학했다. 노력의 결실이었다.

 

아내와는 공군사관학교 졸업 후 재회했다. 두 사람은 풋풋한 학창시절을 공유한 사이다. 모두 새까만 고무신을 신었던 그 시절, 아내는 예쁜 구두에 머리띠까지 쓰고 사뿐사뿐 등교했던 ‘읍내’소녀였다.

 

반면 그는 비가 내리면 수업을 듣다가도 뛰쳐나가 말린 감태를 얼른 집 안에 들여놓았던 시골 소년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반이 됐던 열여섯, 마치 소설 속 한 장면처럼 풋내나는 사랑을 했더랬다. 비록 소녀가 잘 나가는 ‘시내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멀어졌지만.

 

 

그는 아내와 두 딸에게도 미안한 게 많다. 아내는 그의 꿈을 전폭 지지하느라 6년간 학습지 교사로 가장역할을 해왔다. 딸들은 학원 한 번 보낸 적 없다. 그는 15년간의 군 복무 끝에 다른 길을 걸었다. 안정적인 군인연금도 포기하고 전역, 연세대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밟기 시작하면서다.

 

그 계기는 ‘운명적 만남’으로부터 출발했다. 직업군인 시절 민대위탁 과정에 선발돼 정치학 석사학위를 얻으면서 특별한 스승과 만났다.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 스승과 함께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다. 정치는 다른 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제2의 인생을 꿈꾸기 시작했다. 국가를 지키는 것은 군인뿐만이 아니다. 

 

군복을 벗고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에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갔다. 그런데 한반도 중앙에서 고향 제주를 바라보자니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 ‘내가 제주도 국회의원이라면 저렇게는 안 할텐데...’ 멀리 떨어져있는 탓인지 고향 제주의 목소리는 중앙까지 잘 닿지 않았다. 

 

국방부장관 보좌관으로 일할 때는 국방부 최초로 ‘4.3 유감’ 발표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몹시 뿌듯했으나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모든 현안은 결국 중앙정치에서 관심있게 다뤄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앙으로부터 소외되면 언젠가 한계가 온다. 

 

어머니를 위해 공군이 됐던 소년은 이제 또다른 어머니 ‘제주’를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 중앙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쏟아붓고자 한다.

 

"제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 힘찬 변화를 이끌어보겠다. 제주도민이 흘린 땀이 헐값에 팔리지 않도록 밤낮없이 뛰어보겠다." 총선에 도전하는 그의 포부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전문.

 

▷ 4.15 총선 출마 이유는?

 

“국회의원과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낼 적 중앙정치에서 제주의 목소리가 작다는 것을 실감했다. 제주의 현안은 더 이상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데 여전히 소외되고 있었다. 이는 제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 제주도 국회의원으로서 섬김의 자세가 부족해서 그렇다. 이를 개선하고자 한다.

 

기존 국회의원 대부분은 유권자들이 권력을 위임해줬다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 당장 마을 체육회만 가도 의원들은 그늘진 천막 아래에, 주민들은 따가운 햇볕 아래에 있다. 누가 권력을 위임해줬는지 잊었으니 제주의 목소리를 크게 외칠 리 없다. 저는 제주도민만을 섬기며 이를 개선하고자 한다”

 

▷ 그렇다면 본인의 정치철학은?

 

“첫째, 천혜 자연을 품은 제주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정치를 펼치고 싶다. 제주의 환경과 가치를 보전하는 것이 제주도민의 미래를 더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둘째, 제주도민이 흘린 제주의 땀을 제 값에 파는 ‘세일즈 정치’를 선보이겠다. 제주의 세일즈맨으로 나서서 도민들의 땀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셋째, 섬김의 정치를 하겠다. 제주도민들의 목소리를 새겨듣고 잘못된 것을 바로 고쳐 나가겠다. 국회, 정부, 학계에서 쌓은 정책적 경험과 중앙 네트워크 등 본인이 가진 모든 능력으로 도민만을 섬기겠다. 제주의 힘찬 변화를 이끌겠다”

 

▷ 대표 공약을 꼽는다면?

 

"4·3특별법 개정을 가장 먼저 발의하고 입법하겠다. 제주도민의 아픔을 치유하는 화해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제주도의 역사는 대한민국과 공유돼야 한다.

 

또 환경인프라기금을 무슨 일이 있어도 추진하겠다. ‘입도세’와는 다른 개념이다. 매해 제주도에 15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그런데 왜 상하수도 및 교통・쓰레기 처리 등 모든 인프라 확충 부담을 도민만 부담해야 하는가.

 

제주를 방문하는 모두가 버리고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 관광지 주차요금, 렌터카 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담할 수 있다. 다만 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조정해 나가겠다.

 

제주를 ‘플라스틱 제로’ 특구로 지정하겠다. 플라스틱은 세계유산인 제주자연을 훼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태계 및 도민의 생명도 위협하고 있다. 생산에서 유통・수거・재활용까지 총체적인 도전이 필요하다.

 

제주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제주기록원을 설립해 제주의 가치를 보존하겠다.

 

또 1차산업 직거래 지원센터를 설립해 1차 산업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유통과정을 줄이겠다. 농수산업인들이 미래를 예측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해 농수산물의 가격안정화를 이끌어내겠다.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을 납품처로 만들어 제주도산 농수산물이 전국으로 퍼져나갈 활로를 뚫겠다.

 

마지막으로 제주 실정에 맞는 복합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 제주는 1차 산업과 3차 산업의 비중이 크다. 복합산업 네트워크란 1차 산업부터 4차 산업까지 모든 산업분야가 아이디어의 공유, 기술육성 및 조합, 투자,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되는 시스템이다. 제주 산업을 새로운 구조로 변모시켜 4차 산업 혁명시대를 주도하겠다"

 

▷ 제주도내 최대 갈등현안인 제2공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2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 제주미래와 결부된 사업일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의 안전과도 직결돼있다. 하지만 정책결정 과정에서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 현장탐방을 통해 도민들의 목소리도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어떤 얘기를 들었는가?

 

“제주시청 앞으로 가 청년들과 나눈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청년들은 ‘뭔가를 하고 싶어도 할 게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말했듯이 제주는 1차 산업과 3차 산업의 비중이 큰 지역이다. 제주 청년들은 주로 호텔, 여행사, 렌터카 업체 등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 그게 아니면 공무원으로 일한다. 인재들이 일할 다양한 분야가 필요하다. 공약 중 하나인 복합산업 네트워크 구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다른 후보와의 차별된 장점은?

 

"다양한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겸비했다고 자부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인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강조한 바 있다. 본인은 학계에서 이론적 지식을 습득해 현실을 통찰하는 서생적 문제의식 능력과 군.국회.정부부처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상인적 현실감각을 두루 갖췄다. 제주에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 제주시을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차별된 장점이 있는가?

 

"지난 총선 당내 경선과정에서 상대방의 공정한 기회를 불법행위로 박탈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 경우 불출마가 맞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것은 시작부터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는 깨끗하고 부끄러울 것이 없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솔직하게 밝히자면 이기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이겨서 제주를 바로 세우는 데 일조하고 싶다. 제주의 신화와 기적을 올곧게 만들어 보이고 싶다. 제주도민들이 ‘제주도에 이런 정치인도 있구나’, ‘한 말을 반드시 지키는 정치인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 도민을 위해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붓고 싶다.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 것은 어머니의 힘이 크다. 어떤 결심을 하든, 어떤 선택을 하든 항상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래서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었다. 저는 제주사람이다. 이제 또 한 분의 어머니로서 제주도민을 섬기고자 한다. 제주의 아들로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겠다"

 

 

 

 

 

 

 

 

 

 

 

 

 

 

 

☞부승찬은?

 

학력
하도초등학교
세화중학교
세화고등학교
공군사관학교
연세대학교 정치학 석사
연세대학교 정치학 박사

 

주요경력
연세대 통일학협동과정 겸임교수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
문재인정부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전) 
국회의원 보좌관(전) 
대한민국 공군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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