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과 5월 제주도내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전년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6일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발표하고 “제주경제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과 고용 등 주요 실물지표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건설 부문에서 지난 4월 제주도내 건축착공면적은 7만600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1.3%가 줄어든 수치다. 뿐만 아니라 전달인 13만3000㎡에 비해서도 줄어들었다.
건축허가면적 역시 전달 및 지난해 같은달 대비 모두 줄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달 보다 36.7%가 감소했다.
관광 부문은 4월 중 관광객 수가 전년동기 대비 58.2%가 줄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감소폭이 다소 완화됐다. 5월 중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수는 내·외국인 모두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년동월 대비 42.1%가 줄었다.
이는 내국인 관광객수의 감소폭이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54만10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3%가 줄었다.
하지만 5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전달에 비해 20만명 넘게 늘면서 모두 76만4493명이 들어온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가 줄어들었다.
이외에 4월 중 농산물 출하액은 양배추 등 채소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3%가 늘었다. 수산물 출하량도 다양한 소비촉진행사 등의 영향으로 23.6%가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의 경우는 비금속 광물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4.3%가 줄었다. 이는 4월10일부터 시작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4월에는 수출도 부진했다. 농림수산물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가 줄었다. 수입도 화학공업제품과 농림수산물 등에서 37.7%가 줄었다.
고용 부문에서도 4월과 5월 취업자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8000명과 9000명이 줄었다. 고용률 역시 전년동월대비 줄고 실업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역시 석유류 등 공업제품을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0.8%가 줄었다. 5월 중 주택매매가격 역시 전월보다 0.3%가 줄고 4월 중 토기가격도 0.3%가 감소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