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현오 경찰청장이 탄 버스에 깃발을 던진 해군기지 반대 주민 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은 6일 낮 12시께 조 청장이 제주지방경찰청에서 열린 학교폭력근절 토론회가 끝난 뒤 청사를 빠져 나오는 과정에서 차량 주변에서 농성을 벌이다 버스에 깃발을 던진 70대 강모씨를 연행했다.
해군기지 반대 측은 이날 조 청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제주지방경찰청 청사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조 청장은 6일 오전 9시 50분께 학교폭력근절 토론회를 위해 제주지방경찰청을 찾았다. 정철수 제주지방경찰청의 안내를 받으며 지방청사 안으로 들어선 조 청장은 오전 10시 제주지방경찰청 4층 탐라상방에서 '학교폭력 근절 어우러정 국민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같은 시간 청사 밖에는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 40여명이 청사 맞은편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은 전·의경 150여명을 현장에 배치, 시위자들이 청사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2시간가량 진행된 학교폭력 간담회가 끝나자 낮 12시쯤 점심식사를 위해 조 청장이 탄 버스가 청사 밖으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청사 밖에서 시위를 하던 강정 주민 강모 할아버지가 버스에 깃발을 던졌다.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강 할아버지와 경찰간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은 낮 12시 20분께 강 할아버지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강정주민들은 과잉대응과 경찰의 폭력 등을 주장하며 경찰의 사과와 함께 경찰의 폭행 자료를 수집한 영상과 사진을 토대로 면담을 요구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경찰의 폭력이 도를 넘고 있다. 주민들을 무조건 연행만 하면 되는 거냐"며 "조현오 청장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면담을 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조 청장은 제주시내 모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 지방청 대강당에서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