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던 문정현 신부가 강정포구 서방파제 7m 높이의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했다.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문 신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강정포구에서 해양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던 중 테트라포드 아래로 떨어졌다.
문 신부는 이날 오전 11시께 제주해군기지 사업단 동쪽 멧부리 해안에서 부활절을 맞아 십자기 행진을 진행하기 위해 강정포구로 이동했다.
문 신부가 서방파제에서 동방파제로 이동하는 도중 해양경찰이 문 신부를 막아서면서 승강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활동가는 "강정포구 서방파제에서 해양경찰 10여명과 다투는 과정에서 문 신부가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했다"며 "문 신부가 삼발이 안으로 들어가 해경에게 나가라고 소리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서귀포해경은 "문 신부가 해상으로 나가겠다는 과정에서 대치가 있었지만 문 신부를 밀지는 않았다"며 "문 신부가 바다로 나가는 것을 제지하던 도중 사고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신고를 접수받은 119구조대는 문 신부를 구조, 그를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겼다.
현재 문 신부는 골절상을 입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