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제주에서 한 정당만이 국회의원을 독식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 다양성에 맞지 않다"며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10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현경대 후보(새누리당·제주시갑)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누리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막말 파문' 당사자인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와 제주 해군기지에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번 선거는 17대 국회의원 총선에 있었던 탄핵과 같은 이슈, 18대 국회의원 총선에 있었던 대형이슈나 쟁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전국적으로 상당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각 지방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19대 국회의원 총선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제주도 한당이 독점적으로 국민의 대표 기관을 선출 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고 다양성이 추구되지 않는다"며 "도민의 현명한 선택을 부탁한다"고 현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장은 "18대 국회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막말하는 국회였다"며 "19개 국회에서는 막말과 폭행, 언어 수양이 안 된 사람들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이 아닌 민주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은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막말을 버젓이 하고 있다"며 "국회에 들어온다면 18대 국회의 막말이나 불신은 저리가라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이런 사람을 공천하고 그대로 끌 고가는 사태는 대한민국 정치발전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제주해군기지건설 문제와 관련해 "민군복합기지 건설로 인해 도민간 갈등상황까지 빚어지고 전국적으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건설하겠다는 정부와 군 당국은 일부 지역사람들 간의 충돌을 대화로 해결하고 설득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섬 제주에 진정 평화가 유지되려면 민군복합기지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것을 지역 분쟁적 요소로 갈등을 부추기는 일부 세력이 있다는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민군복합기지는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도민들이 모여 군 당국과 협의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외부세력이 와서 좌지우지하는 것인가.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평화를 교란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갈등을 확장시켜 누구를 유린하려고 하는 거냐"며 "주민을 현혹시키는 사람들은 육지로 돌아가라. 도민 스스로 충분히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