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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직원 30여 명 증언 쏟아져 ... "폭언·사적심부름.과도한 실적압박"

 

제주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괴롭힘 때문에 새마을금고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등 7개 단체와 유족들로 이뤄진 새마을금고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24일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사건을 고발한다”면서 광주지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고발장을 냈다.

 

이 단체는 고발장을 내기 전 제주지방합동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새마을금고에서 27년을 일한 강모씨가 4월 17일 제주 새마을금고 이사장 A씨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강씨가 숨진 이후 두 달 동안 제주 새마을금고 전·현직 직원 30여 명을 상대로 증언을 모았다.

 

증언에 따르면 이사장 A씨는 강씨에게 별 이유없이 업무 성과에 대해 조롱하거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너 월급 주는 게 아깝다” “멍청한 XX” 등 모욕.폭언을 일삼았다.

 

A씨는 강씨가 본점 소속의 실무책임자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수시로 좌천식의 인사이동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강씨를 휴일에 불러내 개인적 손님들을 공항으로 마중 나가게 시키는 등 반복적으로 사적 심부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A씨는 지난해 5월 본인의 가족공동묘지 조성을 위해 강씨에게 흙을 퍼 나르라고 시키기도 했다”면서 “A씨는 당시 자기보다 현장에 10분 늦게 도착한 강 씨에게 듣기 난감할 정도의 욕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말했다.

 

 

A씨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부하 직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가 강씨에게 고객이나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공부 좀 해라’ ‘월급 주는 것도 아깝다’ 등 모욕적인 말을 수차례 했다는 것이다. 

 

공동대책위원회는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타살”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고인의 사고 이후 동료들의 증언을 통해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을 적극적으로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새마을금고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건 공동대책위원회엔 2018년 제주공항 직장 내 괴롭힘 사망자 고 김동희씨의 유족, 2017년 현장실습 중 끼임 사고로 산업재해를 당한 고 이민호씨의 유족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족과 동료 중 일부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씨의 아내는 “진상규명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제주 새마을금고 이사장 A씨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경찰 내사 중이어서 답할 얘기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A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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