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가 7월 23일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 투자사(총 5개 컨소시엄) 중 하나인 GIG-Total이 신청한 부유식 해상풍력 504MW의 발전사업을 허가했다. 50MW 이상으로도 사례는 없지만, 500MW 이상의 대규모로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최초의 발전사업 허가다.
울산시는 민선 7기 송철호 시장 취임 이래 ‘대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을 통한 고용안정과 경제 활성화,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다.
울산의 독보적인 조선·해양플랜트 기술과 인력은 핵심적인 자산이고, 한반도 주변에서 가장 우수한 울산 근해의 바람(평균 8m/s 이상)은 경제적인 자원이며, 울산 주변의 대규모 송·배전망과 수심 150m에 설치된 석유공사의 가스플랫폼 해상구조물은 활용 가능한 인프라임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지난 3년여 동안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미 전 세계의 고정식 해상풍력에서는 선두의 위상을 점하고 있어 무수히 많은 개발 경험을 갖고는 있지만, 부유식 해상풍력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핵심기술인 조선·해양플랜트 기술과 인력이 필요한 유럽 국가들(영국,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과 능동적, 적극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대규모의 국제적인 어젠다로 사업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전 지구적인 탄소 감축이라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소명과 맞물려, 이 사업은 탄소 감축을 위한 대규모의 유력한 사업이기에, 새로운 에너지 시장을 만들어 재생에너지의 확대 발전을 더욱더 촉진하는 사업이지 않으면 안 되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깊어지는 과정에 있었다.
이처럼 위상과 의미가 깊어지는 과정에 발전사업 허가가 나온 것이어서 그간의 과정을 돌아보고 허가의 의미를 더욱 새길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보면, 민선 7기 송철호 시정의 수미일관한 추진 의지와 전략을 필두로 하여, 그에 맞춘 유럽 관계국들과 투자사들의 노력, 울산의 관련 산업계와 노동계의 신성장 기회에 대한 희망 및 협력과 모색, 어민 등 이해관계자들의 합리적인 대응 등이 지난 3년 동안의 각종 난관을 극복하게 했다.
많은 난관과 우여곡절에도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꾸준히 노력한 민선 7기 송철호 시정의 분명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GIG-Total이 계획한 1.5GW 중 나머지 용량과 다른 4개의 컨소시엄 투자사들도 올해 안에 차례로 발전사업 허가를 받게 될 것이다. 허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투자이윤 확보를 위한 무한의 전력 질주를 허가한 것이 아니다. 철저히 울산시의 정책 목적에 종속돼 이에 부합하는 사업을 하라는 것이다.
허가의 이면에 흐르고 있는 탄소 감축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고, 개척자 역할을 하면서 울산에서 울산의 기술적·인적 자산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라는 울산시정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라는 것이다(물론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어민피해조사, 교통안전평가 등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이긴 하다).
단순히 자신의 이윤만을 위한 행보는 울산시정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지만, 시대적 소명과 지상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토대와 분위기는 많이 갖춰져 있다.
울산의 중소중견업체들이 ‘지역 공급망 협의체’를 구성해서 이 사업이 울산의 산업계가 중심이 돼 진행해야 함을 천명하고 있고, 울산의 현대중공업이 10MW 발전용량의 거대 부유체 설계에 대해 발표하고, 거제의 삼성중공업이 9.5MW 발전용량의 거대 부유체 설계에 대한 국제인증을 받았다고 자랑할 정도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산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관련학계의 학술대회에서 끼워 넣기 수준이었던 부유식 해상풍력이 올해는 거의 메인 테마처럼 대우(?)를 받을 만큼 분위기도 상승하고 있다. 남는 문제는 허가받은 모든 투자사가 ‘부유식 해상풍력을 통한 고용안정과 경제 활성화, 지속가능한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조성’이란 송철호 시정의 목표에 맞추도록 하는 일과 이 목표가 지속가능하기 위한 시장을 넓히는 일이다.
지금도 세계적인 전력회사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수심이 한계로 작용하지 않는 기술이 있기에, 조업이 없는 수심 500m 이상의 해역으로 진출을 독려하면서 시장을 넓힐 수 있다.
바이든 정부가 발표한 캘리포니아 앞바다 수심 1km가 넘는 해역에서의 4.6GW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계획에 응답할 곳 또한 울산밖에 없다. 송철호 시정의 목표를 구조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역사상 최초의 발전사업 허가를 울산 재도약의 지렛대로 삼는 것과, 미국 등 아시아·태평양해역에서의 최대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으로 확대해야 하는 것은 숙명적 과업이다. [본사 제휴 울산저널 =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