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석 의원(제주시 노형갑)이 다음해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에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김태석 의원은 9일 제주도의회에서 '2022년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1만인 입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11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다음해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때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상태다.
김 의원은 다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선거 출마 여부 질문에 대해 “우선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일차 관문이다. 그 이후 스스로 문을 열고 나아가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이번 회견에서 1만명의 민주당원을 모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더불어민주당 일원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1만인 당원 동지들과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제주는 흔들리고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른 채 멈춰서 있다”면서 “제주도가 상실한 방향을 바로잡기 위해 뱃머리를 어디로 돌려야 할지를 우리 스스로 정해보기도 전에 이미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여러 후보들이 제주의 미래를 말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민들은 제주의 미래를 스스로 구상하고 스스로 실현시켜 나가길 소망할 뿐”이라면서 “그러나 제주도민이 원하고 원했던 잃어버린 자치권과 행정의 민주성 보완을 위한 그 어떤 제도개선도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 누구를 위한 특별자치인지 이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제주의 현상황을 진단했다.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찬.반으로 극명하게 나뉜 제주사회에 대해 개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제주는 너는 누구 편이냐’라는 뼛속까지 소름끼치는 질문에서 시작된 역사적 아픔을 이제 겨우 회복해내고 있다"면서 “그러기에 더 이상 편을 가르기 전에 각각 갖고 있는 뜻을 먼저 소통하고, 조정해나가는 정책의 결정 과정과 사회적 시스템을 고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제주를 바꿀 수 없다. 더 이상 외부의 시각으로 제주의 미래가 다뤄지는 것을 멈춰야 한다”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우리가 내야 한다. 1만인 당원 동지들과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의지와 다짐을 통해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의 필승을 위해 선봉에 서나가겠다고 도민 앞에서 약속드린다”면서 제주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철·이상봉·강철남·정민구·고현수·임정은·문경운·강민숙·김경미·조훈배·홍명환·송창권·양영식·김대진 의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김 의원을 지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승리, 지방승리를 위해 참석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