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환경단체와 제주대 학생들이 대학 캠퍼스 내 일회용 플라스틱을 퇴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대 총학생회, 환경동아리 리어스, 제주녹색구매지원센터, 자원순환사회연대 등은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제안사항 3가지를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연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제주대를 위한 원탁회의' 토론 끝에 캠퍼스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학내 제로웨이스트 매장 설치 ▲학내 카페 키오스크에 일회용품 선택 기능 삽입 ▲학내 사용 가능한 공유 컵 사업 등이다.
학내 제로웨이스트 매장 설치 제안은 최근 사회적으로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물품들이 개발돼 나오고 있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이런 물품을 구할 공간이 없다는 문제 제기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학내에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생긴다면 단순히 판매뿐 아니라 교육과 홍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매장은 기존 상업시설이나 여유 공간 등을 활용할 수 있고, 도내 제로웨이스트 소매점과 협업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내 카페 키오스크에 일회용품 선택 기능을 삽입하자는 제안은 최근 카페가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 주문 형태로 바뀌어 일회용품 사용을 선택할 방법이 없는 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됐다.
이들은 단기간에 도입할 수 있는 일회용품 선택기능을 통해 불필요한 일회용품 소비를 막을 수 있고,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학내 공유 컵 사업 방안은 지난 5∼6월 제주대 구성원 153명을 대상으로 텀블러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반영했다.
조사 결과, 설문조사 참가자 중 82%가 텀블러가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갖고 다니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휴대하기 불편하다는 점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에 학내 공유 컵 활용방안이 마련된다면 텀블러를 챙겨 다니지 않아도 일회용 컵 없이 음료를 구매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안이다.
이들은 제안사항을 대학본부에 전달했다. 아울러 총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이번 제안이 제주대를 전국 최초의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캠퍼스로 만들어가는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면서 “나아가 제주도내 생활 쓰레기 문제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