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절기인 오는 7일 '대설'(大雪), 제주에도 눈이 많이 내릴까?
3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제주도 대설 기상기후 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60년(1961∼2020) 동안 대설에 적설량을 기록할 정도로 눈이 내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제주에서의 대설에 눈이 내린 확률은 16.7%에 불과했다.
1961년, 1965년, 1967년, 1971년, 1973년, 1995년, 1996년, 2003년, 2005년, 2018년 등 60년간 모두 10번에 그쳤다.
기상청은 이 중에서도 적설량을 기록할 정도의 눈이 내린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제주에 눈이 가장 자주 내린 시기는 2월 2일이 모두 24일로 가장 많았다. 지난 60년간 겨울철(12월∼2월) 일별 눈 현상일수(눈, 소낙눈, 가루눈, 눈보라, 소낙성 진눈깨비, 진눈깨비, 싸락눈 중 하나가 관측된 일수)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1월 30일부터 2월 3일까지의 눈 현상일수가 모두 20일 이상으로 이 시기에 눈이 자주 내렸음을 알 수 있었다.
순별로는 2월 상순이 18일로 가장 많았다. 1월 중순과 하순이 각각 17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60년간 제주 대설의 평균기온은 8.7도, 평균 최고기온은 11.7도, 평균 최저기온은 5.7도였다.
전재목 제주기상청장은 "24절기는 재래 역법의 발상지인 중국 화북 지방의 계절적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위도상 위치가 다른 우리나라, 특히 가장 남쪽에 있는 제주도의 경우 대설 속설이 맞지 않는 것이 드러난 결과”라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