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그 중 제주 출신들이 부사장 등 임원으로 발탁돼 화제다.
삼성전자는 9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고봉준(49) 세트(SET)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서비스 소프트웨어(SW) 랩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1972년 제주에서 태어난 고봉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제주중앙중과 오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석사, 콜롬비아대 전기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NeoMTel Founder & 리서치 엔지니어 △필립스 Sr.리서치 엔지니어 △IBM 왓슨 리서치 S스태프 △스탠포드 AI센터 AI 엔지니어링 펠로우 △삼성전자 VD사업부 서비스 SW 랩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전자는 “고 부사장은 클라우드, 인공지능, 보안 컴퓨팅 기술 전문가”라면서 “TV 플러스, 게이밍 허브 서비스 SW 개발을 주도하며 스마트TV 차별화와 소비자 경험 향상을 선도했다”고 평가했다.
고 부사장은 1993년 데뷔한 6인조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의 멤버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 전원이 서울대 아카펠라 동아리 선후배로 구성된 그룹인 인공위성은 1집 타이틀곡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로 당시 가요순위 프로그램 7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편 제주 중앙고와 경희대 화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생활가전사업부 양혜순(53) CX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가전 개발, 상품전략을 경험한 가전 전문가인 양 부사장은 '비스포크' 컨셉 개발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남녕고와 제주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무선사업부 이지영(45) 전략제품디자인그룹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무선 제품 디자인 전문가인 이 상무는 갤럭시 S, Note 시리즈 디자인을 주도하고, 갤럭시 S21 디자인 아이덴티티 확립 등 플래그십 제품 차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