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이어 성산일출봉에서도 임인년(壬寅年) 첫 일출을 볼 수 없게 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제주를 포함,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31일 오후 7시부터 내년 1월1일 오전 9시까지 성산일출봉 탐방이 통제된다.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도민과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제주성산일출축제'는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행사에 참가하는 도민과 관광객 없이 주요인사의 인사말과 공연만 유튜브 등으로 중계하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현행 방역수칙상 행사에 499명까지는 참석할 수 있다. 하지만 성산일출축제위원회 측과 협의 끝에 '비대면' 방식으로 행사를 꾸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성산일출축제는 평소 1만명 안팎의 인파가 참여하는 제주 대표 해맞이 행사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이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
한편 한라산국립공원도 내년 1월1일 0시에 한라산 동능정상 특별 야간산행을 전면 금지한다.
도는 매년 1월1일 0시에 성판악·관음사 코스를 통한 동능정상 야간산행을 허용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 및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출입을 통제하게 됐다.
이에 따라 1월1일에도 평상시와 같이 탐방예약제(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를 운영한다. 입산은 오전 6시부터 할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도민과 관광객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새해 한라산 일출 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다만 위드코로나로 전환된 만큼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도내 오름 등 해돋이 명소에 대한 통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오름이나 해변을 방문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그래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최대한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