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내리던 많은 눈이 그치면서 제주도민의 일상도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2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발효됐던 대설특보가 해제됐다.
그 동안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113.4㎝의 눈이 쌓였다. 그 외 지점별 적설량은 오전 9시 기준 사제비 45.8㎝, 윗세오름 42.8㎝, 삼각봉 41.8㎝, 어리목 41.4㎝, 제주시 한라생태숲 21.4㎝, 산천단 18.6㎝, 새별오름 11.4㎝, 서귀포시 가시리 11.9㎝ 등이다.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1100도로와 제1산록도로는 현재 모든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5.16도로와 비자림로, 명림로의 경우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또 번영로, 한창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 첨단로의 경우 소형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만 운행할 수 있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출발 251편, 도착 247편 등 모두 498편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오전에 연결편 관계로 항공기가 지연되긴 했지만 날씨 때문은 아니"라면서 "항공편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기점 여객선은 이날 9개 항로 11척 중 휴업한 여객선을 제외한 8개 항로 9척이 운항한다.
많은 눈으로 곳곳에서 사고도 발생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기상 관련 신고 건수는 모두 19건이다. 이 중 10건은 눈길 낙상사고, 9건은 차량 미끄러짐 사고로 파악됐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제주도 산지에 2∼7㎝, 제주 해안에 1∼3㎝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6∼8도로 평년(10∼12도)보다 낮겠다.
해상에는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바람이 초속 10∼14m로 강하게 불고, 물결도 2∼3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오늘 낮부터 서서히 기온이 오르면서 누그러지겠다”면서 "낮은 기온으로 눈이 얼어 도로 곳곳에 빙판길이 많겠다. 보행자 낙상사고에 유의하고, 차량 운행 시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 감속 운행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