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쌓인 많은 눈이 녹으면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크고 작은 낙상사고와 교통사고도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6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폭설로 인한 안전사고 26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 51분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한 도로에서 A씨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진 뒤 도로 옆 도랑에 빠져 A씨 등 4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오전 8시 55분께 제주시 아라1동 한 오르막길에서 작업 중이던 청소차가 미끄러지면서 차에서 하차하던 50대 근로자 B씨가 청소차와 도로에 주차된 차 사이에 끼이는 사고도 있었다.
소방당국은 장비 35대와 인원 102명을 동원해 부상자를 이송하는 등 구조 활동을 벌였다.
1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한 한라산은 이틀째 모든 탐방로가 통제된 상태다. 지난 25일 이후 한라산과 제주 남·동부, 북부 지역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서해상에서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도 산간에는 눈이 조금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이 오르고 제설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제주 도내 주요 도로는 교통통제가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됐다.
다만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체인 등 월동장구를 장착해야 통행할 수 있다. 이미 내린 눈이 밤사이 다시 얼면서 산간도로나 중산간도로는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 미끄러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추위는 28일 기온이 평년수준으로 오르며 물러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3~6도(평년 3~5도), 낮 최고기온은 10~11도(평년 9~12도)로 평년기온을 회복하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간도로와 중산간도로는 밤시간이 되면서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