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응급실' 닥터헬기가 다음달 제주에 도입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오전 제주 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국내 8번째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출범식을 열고 다음달 1일부터 제주에서 닥터헬기 운항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첨단의료장비를 구비하고 전문 의료진을 태운 닥터헬기는 헬기 내에서 응급실과 동일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어 '날아다니는 응급실'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2011년 인천과 전라남도 지역에 처음 배치된 이후 2013년 강원·경북, 2016년 충남·전북, 2019년 경기까지 7대가 거점 응급의료센터에 배치돼 운영중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1만293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8번째로 배치되는 제주 닥터헬기는 제주권역 거점응급의료센터인 제주한라병원에 배치된다. 탑승인원 13명, 최대항속 시간 4시간 3분으로 계류장은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설치됐다.
헬기는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1990년대 초 개발한 EC-155B1 기종이다.
운영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로, 이송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해 119 상황실 등에서 닥터헬기 출동을 요청하면 의료진과 조종사가 협의해 출동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환자가 닥터헬기에 탑승할 장소는 전문가 현장점검을 거친 도내 36곳이 지정됐다.
제주도는 매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로, 바다와 산악지형이 함께 있어 산악사고나 해양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한라산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응급 의료기관 이송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복지부는 이번 제주 닥터헬기 출범이 제주도 중증 응급환자, 특히 도서·산간 지역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