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관련된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수백억을 배팅,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하며 수십억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겨온 일당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8일 경남 창원시 일대 오피스텔에서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김모(30)씨를 구속하고 함께 사이트를 운영한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도박개장, 범죄수익 은닉및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또 대포통장을 판매하거나 양도한 권모(33)씨 등 17명과 도박 사이트에 가입 후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한모(28)씨 등 6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9년 경남 창원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2년에 걸쳐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인 '드레곤 월드(dw-now.net)를 운영한 혐의다.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김씨는 프로축구 승부조작에도 가담해 이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지역 선후배 사이인 운영자 5명은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한 뒤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국내외 운동경기 결과에 275억 원 상당을 배팅, 30억80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도박 참여자 40명은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모든 계층에서 참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2년간 최소 2500만 원 이상을 배팅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1명은 대출 등을 통해 6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배팅한 것으로 확인됐다. 2500만 원 이하의 금액을 배팅한 자를 포함하면 도박에 가담한 도박자와 액수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가입된 회원만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서민 생계침해범죄 근절 계획'의 일환으로 '드레곤 월드'사이트에 대한 기획수사에 착수, 약 4개월 동안 계좌추적을 통해 수익금을 배당 받은 정모(43)씨를 붙잡았다.
또 금융계좌분석·공범 진술 등으로 사이트 운영자 최모(33)씨를 검거하는 등 사이트 운영자 4명을 붙잡았다. 한편 달아난 1명의 행적을 쫓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장영식 사이버수사대장은 "투자자와 현금인출책 등 역할을 분담하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인터넷상 음란물과 도박 사이트 등 서민생계침해범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