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제주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기습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잠기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와 서귀포시 성산읍에 각각 146.5㎜와 137.9㎜의 비가 내리는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은 74.6㎜를 기록했다. 이는 9월 기준 성산에서 내린 비 중 가장 강력한 비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84년 74㎜다.
기상청은 당초 전날 동부지역에 5∼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서부지역 건조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동부지역 습한 공기와 충돌하며 대기 불안정으로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습적인 폭우에 비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7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도로 침수 신고를 시작으로 오후 11시 13분까지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침수와 차량 고립 등 비 피해 신고 42건이 접수됐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1시간 30분간 제주시 우도면 450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한전은 낙뢰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우도면을 찾아 선로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등 자세한 정전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