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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5시 이시돌 금악성당 … 임피제 신부 활동 담은 기념 선물 증정

'제주 근대화의 기적'을 일궈낸 고(故)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의 5주기를 맞아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맥그린치 신부는 6·25전쟁 직후 아일랜드에서 제주도에 건너와 축산 신기술을 도입하며 아시아 최대 양돈단지를 만드는 등 64년간 봉사하다 2018년 선종할 때까지 제주를 떠나지 않았다.

 

<제이누리>는 그의 일대기를 양영철 현 제주개발센터(JDC) 이사장의 집필 작업을 맡아 '아일랜드에서 온 아일랜드의 꿈'이란 이름으로 2016년 1년여간 연재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 '소록도 천사'로 유명한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에 이어 네 번째로 명예국민증을 받았다. 사후에 명예국민증을 받은 첫 사례다.

 

제주맥그린치신부기념사업회는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와 공동으로 고(故) 임피제 신부 5주기 추모음악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오는 11일 오후 5시 이시돌 금악성당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서귀포관악단 상임 단원으로 구성된 더블리드 콰르텟의 오보에와 바순 4중주로 시작된다. 금악성당에서만 들을 수 있는 제주 성 클라라 수도회의 중창 연주와 색소포니스트 성민우의 연주가 이어진다.

 

2부에서는 제주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이 임피제 신부의 활동 내용을 토대로 창작된 '우리 꿈을 품어볼까요', '금악리의 전설', '꿈을 뜨개질하는 사람들', '이시돌 풍경'을 연주한다.

 

이들 곡은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으로 만들어졌다.

 

소프라노 강혜명은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패트릭을 기리는 아일랜드 성가와 창작오페라 '임피제'에서 선보일 고 메리 스타운톤(세례명 엔다) 수녀의 아리아 '가난이 아픔으로'를 들려준다.

 

아일랜드 태생의 메리 스타운톤 수녀는 1976년부터 22년 동안 제주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성이시돌의원 원장을 지냈다. 1998년 고향으로 돌아가 살다가 생을 마쳤다.

 

끝으로 펠릭스합창단과 제주가톨릭성음악합창단이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원곡은 영화 '미션'에 삽입된 '가브리엘의 오보에')와 아버지 뜻대로,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 나 하나 꽃 피어를 연주한다.

 

음악회 시작 전인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사진과 교육 콘텐츠 전시, 이야기 체험 활동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음악회 참석자에게는 임피제 신부의 활동 내용을 담은 기념 선물을 증정한다.

 

임문철 신부는 "임피제 신부의 인간 존엄 실현을 위한 실천 활동을 함께 살펴보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자립과 돌봄의 선순환을 위한 삶의 실천 방향에 대한 깨달음을 전달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임피제 신부 5주기 추모음악회는 제주도와 천주교 제주교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도개발공사, 제주메세나협회 등이 후원한다. 

 

 

맥그린치 신부는 1928년 남아일랜드의 레터켄에서 태어났다. 성골룸반 외방선교회 사제로 1954년에 제주에 들어와 이후 선종하기까지 척박한 제주의 땅을 일구며 64년간 제주근대화 및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제주에 들어온 뒤 성당을 세우고 수직물 회사를 만들었다. 청년들에 대한 교육을 이어갔으며 신용협동조합을 창립, 경제적자립의 토대도 만들었다. 뭍지방을 다녀오는 길에는 돼지 한 마리를 안고 들어와 제주축산업의 기초를 세우기도 했다.

 

농업기술연수원을 설립하고 우유·치즈·배합사료공장을 처음 제주에 만든 것도 그다. 그 수익금으로는 양로원·요양원·병원·호스피스 복지원과 어린이집·유친원을 세워 가난한 이들을 도왔다.

 

그가 1970년 개원한 성이시돌 복지의원은 현재 호스피스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갈 곳 없는 말기 암 환자의 안식처다. 이마저 무료로 운영되며 약자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맥그린치 신부는 이런 공로로 2014년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그의 본국인 아일랜드에서도 마이클 D. 히긴스(Michael Daniel Higgins) 대통령이 따로 대통령상을 보내기도 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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