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고장' 제주에 지난 10년간 말 사육농가와 승마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2014년 말산업 특구 지정 이후 10년간 말 산업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도내 말 사육농가는 2016년 549농가에서 2019년 686농가, 지난해 790농가로 매해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무려 43%나 늘었다.
승마장 또한 2016년 20곳에서 지난해 36곳으로 80% 늘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어촌형 승마시설의 경우 말산업육성법의 완화된 시설.신고 기준으로 2013년 1곳에서 지난해 24곳으로 급성장했다. 시는 농촌관광 승마활성화, 학생승마체험 등 승마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 말산업의 새로운 소득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지표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사육두수는 2016년 1만1600마리, 2019년 1만1352마리, 지난해 1만1196마리 등 해를 거듭할수록 소폭 줄었다.
시는 올해 제주경마장의 제주마 경마가 시작돼 한라마의 활용도가 줄어들어 사육두수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내년 온라인 마권 발매 등 경마가 활성화되면 경주마 생산 중심로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상표 제주시 축산과장은 "균형있는 말 산업 발전을 위해 한라마의 용도 다각화 방안 마련, 고능력 경주 승용마 육성 지원, 제주 자연환경을 활용한 승마 프로그램 운영 등 분야별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마는 멸종 방지 및 영구적 보존을 위해 1986년에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됐다.
제주경마장은 1990년 10월 제주마 보호 육성과 사육농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개장했다. 하지만 개장 초기 제주마 경주 자원이 부족해 세계공인 경주마인 더러브렛종과 제주마의 교잡종인 '한라마'를 경주마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한라마의 경우 경주마 체고 제한규정에 맞추기 위한 과도한 굶기기 등으로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졌고 조기 도태, 과다 교체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 제주본부는 제주마 보호와 육성이라는 당초 목적에 맞게 2016년부터 한라마 경주비율을 단계적으로 줄이기 시작했다. 한라마 대상 경주는 지난해 10월8일이 마지막이었다. 올해부터는 100% 제주마 경주만 하도록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