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를 테마로 한 마을과 축제를 만들어 돌고래를 보호하고 지역주민과 상생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홍종현 제주국제대 교수는 26일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제주지속가능발전연구회 주최로 열린 '제주 남방큰돌고래 활용 실태조사 및 지역주민 상생방안 마련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홍 교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개체수가 100여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종이지만 남방큰돌고래로 인해 지역 어획량이 감소하거나 해양개발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주민 사이에 퍼져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돌고래 선박관광 등 관광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 무리하게 가까이 접근해 남방큰돌고래에 스트레스를 주거나 다치게 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양수산부와 선박관광업계가 함께 자율적 지침인 '제주 남방큰돌고래 관찰 가이드'를 마련했지만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고, 이를 규제할 방안도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이에 따라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웰컴투 삼달리' 드라마 촬영 장소로 잘 알려진 신도리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돌고래 마을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제주 동쪽 지역에는 해녀박물관이 건립됐으나 서쪽에는 관련 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해양생태박물관을 건립해 해양생태교육을 제공하고 축제 등 다양한 해양생태콘텐츠를 만들어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선박을 이용한 돌고래 관광 업체의 난립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기존 업체에 해양생태교육 프로그램 의무 실시 등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주제발표한 홍종현 교수 외에 백은숙 신도리 어촌계장, 이종훈 신도2리 청년회 회원,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소장, 김종수 제주도 해양산업과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