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을 구현한 구상화로 이름이 높던 화가 백광익 제주국제예술센터 이사장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1989∼1990년 제17대 지부장과 1993∼1996년 제20대 지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온 고인은 1970년대 후반 도내 첫 현대미술 동인인 '관점'을 창립했다. 1982년부터 오현고 미술교사로 재직했고, 오현고 교장(2007∼2010년)과 오현중 교장(2011∼2014년)을 역임했다.
고인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 43회 개인전을 가졌다. 단체전 및 초대전에도 360여회나 참가했다.
그는 1978년 창작미협공모전 문예진흥원장상(대상), 제주도 미술대전 최우수상, 제1회 현산 미술상(광주), 녹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문화체육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그는 제주도립미술관 운영위원장, 제주프레비엔날레 운영위원장, 제주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장, 한국미술협회 이사, 대한민국 남부현대미술협회 부이사장 등을 지내며 제주 화단을 이끌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비롯해 경기, 부산, 대구 등지의 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제주도의 오름을 테마로 한 그의 '오름 위에 부는 바람·별' 연작은 "오름을 통해 가변적 만물과 시간을 주관하는 우주적 질서를 읽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말년에 폐교된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중을 빌려 제주국제예술센터를 설립하고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신진 작가 공모전을 하는 등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제4분향소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