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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행사 착안한 콜롬비아 보고타 ‘시클로비아(Ciclovía)’ ... 제주도 사정과 딴판

 

민선 8기 제주도정이 도민의 걷기 실천율 등 건강지표 향상을 목표로 제주시 연북로 일부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전환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서구권의 성공 사례를 본뜬 기획이지만 준비 과정이 갑작스럽고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도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제주시 연북로에서 ‘차 없는 거리 걷기-걷는 즐거움 숨쉬는 제주!’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행사 구간은 제주문학관에서 메가박스 영화관까지 약 2km에 달한다. 왕복 6차선 도로 중 5개 차선을 전면 통제하고 1개 차선만 긴급 상황 대비용으로 남겨둔다.

 

행사 당일에는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 타기, 건강체험, 저탄소·친환경 체험, 플리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예정돼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예산 중 예비비 8000만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도민들의 일상과 상권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행사를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걷기의 일상화'를 강조하며 "15분 도시와 탄소중립 정책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행사"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도가 본 행사에 착안한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클로비아(Ciclovía)’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철저한 준비 과정이 뒷받침된 성공 사례다. 제주와는 사정이 다르다.

 

보고타에서는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 126.29km에 달하는 도로를 차량 통제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 개방하지만 제주에서는 이러한 문화적 기반이나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단기간에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 최하위권인 주요 건강지표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도로를 통제하면서 도민 불편과 상권 피해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 행사 구간에는 대형 식료품 매장, 장례식장, 관광객용 토산품점, 자동차공업사 등이 있어 그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역 상권과의 협의를 이어왔다고 주장하며 연북로를 행사 장소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상권과의 협의에 대한 질문에 "올 2월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논의 중이다. 상인 들 뿐 아니라 도민들의 편의에 대한 대책 마련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사업의 취지와는 별개로, 걷기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도로를 통제하는 것이 과연 시급한 문제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특히 차량 통행량이 많은 연북로를 행사 장소로 선정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도민들의 이해를 구할 충분한 과정도 없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 낮은 걷기 실천율과 높은 비만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민간위원과 도로교통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행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첫 시도에서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행사의 취지를 이해시키고 정례화한다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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