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 3일 오전 열린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서 의원들의 도정 질문에 답변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40936/art_17254095984053_3c7d20.jpg)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민감한 질문을 쏟아낸 도의원을 겨냥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오 지사의 발언은 지난 3일 오후 열린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황국 국민의힘 의원(제주시 용담동)과의 질의응답 도중에 나왔다.
사건의 발단은 김 의원이 오 지사의 '백통신원 리조트 방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당초 계획보다 투자 규모가 축소되고 감면 혜택을 받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백통신원 사업장을 오 지사가 방문했다"며 "공무원을 11명이나 동행해 방문한 이유를 해명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의혹이 생길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지사는 "모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제소했고 반박 내용이 방송됐다"며 "그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이 "해명조차 대변인을 통해 '지나가다가 우연히 방문했다'고 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라고 추궁하자, 오 지사는 "무슨 의혹을 말하는 것이냐, 방문한 자체가 의혹이 되진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오 지사는 "내가 특혜를 받았다거나 대가를 받은 것이 성립해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업체를 방문했느냐는 지나친 의혹 제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그렇기 때문에 지사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오 지사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채 대응했다.
이어진 질의에서도 오 지사는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제2공항과 관련된 답변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이어졌다.
김 의원이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에 대한 제주도의 명확한 입장이 없다는 질문을 하자, 오 지사는 "공항시설 확충은 필요하지만 환경적인 문제가 심각해 동의 절차를 받지 못하면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정책 방향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말하는 것이 맞지 않냐"며 재차 묻자, 오 지사는 "고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이 이에 대해 "지금 뭐라고 했냐"고 따지자, 오 지사는 말을 돌리며 "고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했지만 김 의원이 계속해서 문제 발언에 대해 추궁하자 결국 "지적 수준에 대한 발언은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지사의 감정적인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제426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도 그는 격앙된 태도로 대답하며 빈축을 샀다. 당시에도 "성숙되지 못한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지만 불과 5개월여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